(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LG 트윈스 왼손 외국인 에이스 앤드루 수아레즈(29)와 두산 베어스 사이드암 토종 에이스 최원준(27)이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선발 맞대결한다.
현재 양 팀이 내밀 수 있는 최상의 선발 카드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LG와 4위 두산 베어스는 4일 오후 6시 30분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프로야구 준PO 1차전을 펼친다.
3전 2승제 초단기전에서 1차전 결과는 아주 중요하다.
3전 2승제로 열린 역대 17차례의 준PO에서 1차전 승리 팀은 모두 PO에 진출했다.
LG는 10월 27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몸 상태와 구위 점검을 성공적으로 마친 수아레즈를 1차전 선발로 내세워 기선제압을 노린다.
수아레즈의 올 시즌 승률 1위(0.833)이다.
왼쪽 이두근, 등 근육 통증 탓에 규정이닝(144이닝)에 30이닝 가까이 모자란 115⅓이닝만 던졌지만, 건강할 때의 수아레즈는 KBO리그 최정상급 구위를 과시했다.
수아레즈는 올해 23경기에 등판해 10승 2패 평균자책점 2.18을 올렸다.
정규시즌 말미에 왼쪽 이두근 통증을 느껴 LG 구단을 불안하게 했지만, 10월 27일 한화전 등판을 무사히 마쳤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후 7일을 쉬고서 준PO 1차전에 등판해 체력에 여유도 있다.
류지현 LG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까지 숨 가쁘게 달린 케이시 켈리를 2차전 선발로 정하고, 충분히 쉰 수아레즈에게 1차전을 맡겼다.
수아레즈는 두산을 상대로 3차례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38을 올렸다.
4월 17일 첫 대결에서 3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5월 6일 7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해 승리를 챙겼다. 6월 11일에는 6이닝 6피안타 1실점하고서 승패 없이 물러났다.
두산에서는 호세 페르난데스가 7타수 4안타(0.571)로 수아레즈에 가장 강했다.
박건우(7타수 3안타), 강승호(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양석환(8타수 3안타 2타점)도 수아레즈를 상대로 잘 싸웠다.
두산 1선발 투수 아리엘 미란다는 어깨 통증 탓에 아직 투구 훈련을 재개하지 못했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어 준PO도 미란다 없이 치를 계획이다.
토종 에이스 최원준이 1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최원준은 올해 12승 4패 평균자책점 3.30을 올렸다. 지난해 처음 두 자릿수 승리(10승 2패)를 거둔 최원준은 올해 토종 에이스로 부상하며 개인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이제는 가을 무대에서도 에이스 노릇을 해야 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최원준은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5경기에 등판해 8⅓이닝 9피안타 6실점(평균자책점 6.48)으로 고전했다.
최원준은 2021시즌을 앞두고 "작년 포스트시즌에서 느낀 게 많다. 높은 벽도 실감했다"며 "단조로운 투구는 타자들이 집중력이 높아진 포스트시즌에서는 통하기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고 밝혔다.
두산은 '경험을 쌓은' 최원준의 달라진 가을 투구를 기대한다.
최원준은 올 시즌 LG전에 한 차례만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지난해에도 LG전에서 6경기 1승 평균자책점 2.38로 잘 던졌다.
최근 2년 동안 최원준을 가장 힘들게 한 LG 타자는 홍창기다.
홍창기는 5타수 2안타 2볼넷으로, 7타석에서 총 4번 출루에 성공했다. 김현수는 작년과 올해 최원준과의 대결에서 6타수 2안타 1홈런을 치고 2타점을 수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