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내년 시즌부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공식 팀명으로 사용하는 미국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과거 지우기에 들어갔다.
AP통신은 3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의 홈구장인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의 전광판 위에 설치된 대형 '인디언스' 사인판 철거 작업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인부들은 사인판 첫 글자인 'I'자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약 24m 길이의 'I'자의 상단을 절단한 뒤 크레인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떼어냈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 작업은 몇 시간 만에 종료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며칠에 걸려서 진행될 철거 작업이 마무리된 뒤에는 이 자리에 '가디언스'라는 새 사인판이 내년 시즌 개막전이 열리기 전까지 설치될 예정이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인디언스' 사인판을 영구 보존할 장소를 찾을 때까지 창고에 임시 보관할 계획이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1915년부터 인디언스를 팀의 명칭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미국 원주민을 속되게 지칭하는 인디언스라는 단어를 스포츠팀의 명칭으로 사용하는 데에 비판도 적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 이후 팀명 교체 요구가 더욱 거세지자 클리블랜드 구단은 지난 7월 팀 명칭을 가디언스로 변경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