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종 2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2사 만루에서 키움 이정후가 3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WC 결정 2차전이 진행 중인 상황, 이로써 이정후의 WC 결정전 개인 통산 타점은 7개로 늘었다. 전 키움 동료 제리 샌즈와 팀 선배 박병호가 보유한 4타점을 뛰어넘은 WC 결정전 개인 통산 최다 타점 신기록이다. 2021.11.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발걸음이 2년 연속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멈췄다.
키움은 시즌 막판 극적인 3연승으로 5위를 차지하며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희박했던 '경우의 수'를 뚫고 '가을야구' 티켓을 손에 넣은 키움은 첫 관문인 WC 결정전에서 또 한 번 기적을 연출하는 듯 보였다.
키움은 1차전에 승리하며 승부를 2차전까지 끌고 가는 데 성공했지만, WC 결정전 최초의 업셋은 이루지 못했다.
2015년부터 도입된 WC 결정전은 올해도 5위 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허락하지 않았다.
키움은 2년 연속 정규시즌 5위를 기록했고, 또한 2년 연속 WC 결정전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키움은 4월의 부진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키움은 4월을 10승 14패, 9위로 마쳤다. 월간 성적에서 승패 마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달은 4월이 유일했다.
키움은 두 달 동안 홈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진행했다.
돔구장에서 날씨 걱정 없이 훈련할 수 있었지만, 선수들은 이후 실외 경기에 낯설어하며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초 2사 만루 키움 이정후 3타점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은 이용규가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1.11.2 [email protected]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드러난 우려는 현실이 됐다. 키움은 타선이 죽을 쓰며 4월 개막과 동시에 7연패의 내리막을 탔다.
지난해까지 키움 주전 유격수로 뛰었던 김하성은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했다.
30홈런 100타점 타자인 김하성의 공백을 수비에서만큼은 메워줄 것이라고 기대됐던 유격수 김혜성은 실책을 쏟아냈다.
스프링캠프에서 터져 나온 조상우의 12주 부상, 안우진의 선발 전환, 김상수(SSG 랜더스)의 이적, 이영준의 팔꿈치 수술로 지난해 '필승조'는 완전히 해체됐다.
팀이 총체적 난국에 빠진 상황에서 키움은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
외국인 투수 조쉬 스미스를 단 2경기 만에 방출하고 옛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을 재영입했다.
데이비드 프레이타스, 박병호를 2군으로 내려보내며 누구든지 부진하면 2군에 내려갈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선수단에 던졌다.
그 변화가 키움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키움은 5월에는 7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악재는 후반기에도 끊이지 않았다.
7월 12일 2020 도쿄올림픽 휴식기를 앞두고 아내 병간호를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한 브리검은 구단의 애만 태우다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한현희와 안우진은 '호텔 술자리' 파문으로 각각 51경기, 3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전반기 고민이었던 불펜진 문제가 해결되자 후반기에는 선발진 세 자리에 구멍이 생겼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종 2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초 무사 1루에서 키움 이정후가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1.11.2 [email protected]
이에 키움은 LG 트윈스에 내야수 서건창을 내주고 투수 정찬헌을 영입해 선발 한 자리를 메웠다.
정찬헌은 키움 이적 후 11경기에 등판해 56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을 거뒀다. 키움이 5위 싸움 고비에서 무너지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복덩이' 정찬헌의 공이 컸다.
하지만 5강 싸움에 온 힘을 쏟은 탓인지 '가을야구' 여정은 2경기에서 막을 내리고 말았다.
리그 최다승에 빛나는 에릭 요키시(16승)는 시즌 최종전에 등판했다. 그 탓에 키움은 팀의 에이스를 써보지도 못하고 WC 결정전에서 짐을 쌌다.
아쉬움이 없을 수 없지만, 시즌 내내 이어진 전력 누수와 악재에도 키움은 팀이 하나로 똘똘 뭉치며 작은 기적을 이뤄냈다.
올해 타격왕에 오르며 한 걸음 더 성장한 이정후를 앞세워 키움은 내년 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 키움 선발투수 요키시가 6회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요키시는 이 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면 뷰캐넌과 시즌 16승으로 승리 공동 1위에 오른다. 2021.10.30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