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키움 히어로즈의 홍원기 감독이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프로야구 2021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앞두고 열린 언론 인터뷰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2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가을야구 데뷔전에서 쓴맛을 본 키움 히어로즈의 홍원기 감독은 자신의 투수 교체 실수로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아쉬워했다.
홍 감독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8-16으로 대패한 뒤 "결과적으로 투수 교체가 실패했다"며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선발 투수 정찬헌은 1회를 잘 넘겼다면 3∼4회까지는 막을 수 있었을 텐데 1회 2점을 내주고 2회 추가 실점해서 빠르게 교체했다"며 "(2회 1사 1, 2루 위기에서) 한현희가 정수빈에게 강해서 교체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됐다"고 밝혔다.
키움은 2회 두 번째 투수로 나선 한현희가 상대 팀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2타점짜리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경기 초반 0-4로 끌려갔다.
한현희는 4회에 9명의 타자에게 6안타, 1볼넷을 헌납하며 대거 5실점 해 일찌감치 승기를 내주기도 했다.
홍 감독은 '한현희를 너무 늦게 교체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한현희는 3회를 깔끔하게 막았고, 4회에도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을 때까지 잘 던졌다"며 "한현희로 4회를 끝내고 싶었다. 결과가 좋지 않았으니 내 판단 실수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을 돌이켜보면서는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개막 때부터 주전 선수들이 몸을 다쳐 완전한 전력으로 시즌을 시작하지 못했다"며 "여러 가지 일을 겪어 혼란스러웠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시즌 초반 성적이 잘 나왔다면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용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어렵게 우리 팀에 왔는데, 정말 팀에 많은 도움이 됐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의 지휘봉을 잡아 70승 67패 7무의 성적으로 팀을 5위 자리에 올려놨다.
키움은 WC 1차전에서 7-4로 승리해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 가능성을 높였지만, 고비를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