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 앞세운 대전 '창'이냐 울산 질식시킨 전남 '방패'냐

마사 앞세운 대전 '창'이냐 울산 질식시킨 전남 '방패'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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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전서 K리그 승격 준PO 단판 승부

대전 마사
대전 마사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대전하나시티즌의 '창'이냐, 전남 드래곤즈의 '방패'냐.

승격·강등 팀을 가리는 프로축구 포스트시즌의 첫판인 하나원큐 K리그2 2021 승격 준플레이오프(준PO)가 3일 오후 7시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다.

단판 승부를 펼칠 정규리그 3위 대전과 4위 전남은 성향이 완전히 다른 팀이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K리그2에서 우승팀 김천 상무(60골)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팀이다. 2위 FC안양(51골)보다 2골 많은 53골을 넣었다.

최근 기세도 무섭다. 리그 마지막 4경기에서 11골을 몰아쳤다.

골 세리머니 하는 이종호
골 세리머니 하는 이종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어느 한 선수의 득점력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도 대전의 강점이다.

대전에는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없다. 팀 내 득점 공동 3위인 박진섭과 원기종이 4골을 기록했다.

2골 이상 넣은 선수가 10명이나 될 정도로 득점 분포가 고르다.

반면에 전남은 2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6명이다.

대전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일본 출신 공격수 마사다.

여름에 K리그1 강원FC에서 대전으로 이적한 마사는 팀에서 가장 많은 9골을 넣었다.

살 떨리는 순위 경쟁이 펼쳐진 막판 4경기에서 연속골을 몰아쳤다. 이 4경기에서 7골을 책임졌다.

자국 프로 무대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한국으로 흘러들어와 1~2부를 오간 마사는 33라운드 안산과 경기 뒤 생중계 인터뷰에서 "나는 실패한 축구선수였다. 하지만 오늘처럼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경기가 있다. 승격에도 인생을 걸겠다"고 서툰 한국말로 말해 감동을 줬다.

이민성 감독은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는 데다 승격 의지도 큰 마사에게 '프리롤'을 맡길 전망이다.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이 창이라면, 리그 최소 실점(33골)을 기록한 전남은 방패다.

전남은 대전보다 15골이나 덜 실점했다.

강한 수비는 단판 승부인 준PO에서 더 큰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준 감독이 만든 전남의 수비는 이미 단판 승부에서 K리그1 팀들도 '질식'시킨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 FA컵에서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를 잇달아 꺾고 결승에 올라있다.

게다가 전남은 올 시즌 홈보다 원정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인다.

10라운드 안양전부터 28라운드 경남전까지 원정 23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다. 이는 K리그2 최다 신기록이다.

그러나 '방패'만으로는 승격 PO행을 이룰 수 없다. 90분 안에 승부를 내지 못하면 정규리그 상위 팀인 대전이 PO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지시하는 전경준 감독
지시하는 전경준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역대 7차례 준PO에서 하위 팀이 상위 팀을 제압한 것은 2014년 광주FC, 한 번뿐일 정도로 상위 팀이 매우 유리하다.

상위 팀이 무승부를 거둬 PO에 올라간 것은 7차례 경기 중 3번이나 된다.

전남의 공격을 책임지는 발로텔리, 이종호의 발끝에 시선이 쏠린다.

브라질 출신 발로텔리는 올 시즌 팀에서 가장 많은 11골을 넣고 3도움을 기록했다.

'광양 루니' 이종호는 8골 1도움을 올렸다. 특히 이 중 3골을 최근 4경기에서 넣는 등 상승세가 뚜렷하다.

한편, 프로연맹은 이달부터 K리그 관중 입장 규모를 최대 50%까지 확대함에 따라 한밭종합운동장 관중석의 50%인 7천300석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중 1천석은 원정 응원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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