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강등 위기에 놓인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김병수(51) 감독을 경질했다.
강원은 4일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김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 감독은 3년 3개월 만에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강원은 현재 K리그1에서 9승 11무 15패(승점 38)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1위에 머물러 있다.
2008년부터 9년간 영남대를 이끌면서 여러 기대주를 배출해내고 지도력을 인정받은 김 감독은 2017년 서울 이랜드에서 프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랜드에서 계약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성적 부진(2부 리그 8위)으로 한 시즌 만에 물러난 김 감독은 2018년 8월 시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놓은 송경섭 감독 후임으로 강원에 부임했다.
김 감독은 강원에서 세밀하고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추구하는 이른바 '병수볼'로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김 감독의 강원 축구는 재미는 있었으나 기대한 만큼 승점을 쌓지는 못했다.
김 감독이 지휘한 4시즌 동안 강원이 파이널A(상위 스플릿)에 오른 것은 2019시즌 한 번뿐이다. 그마저도 파이널A 최하위인 6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는 거듭된 부진 속에 결국 강등권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고별전이 된 포항 스틸러스와 주중 3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는 0-4로 참패했다.
강원 구단은 애초 임기가 올해까지인 김 감독과 재계약 할 계획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성적 부진으로 신뢰가 옅어져 가던 중 지난 7월 김 감독이 박효진 수석코치를 폭행한 사건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 감독과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던 구단은 팀이 파이널B로 내려간 뒤에도 반전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포항전에서 대패까지 당하자 결국 결단을 내렸다.
강원은 박효진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해 주말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 지휘를 맡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