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로농구 수원 kt의 서동철 감독은 최근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데 대해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서동철 감독은 3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오리온과 홈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최근 3경기는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 욕심을 부리는 것일 정도로 잘했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20득점 12리바운드를 올린 양홍석과 26득점을 보탠 캐디 라렌의 활약을 앞세워 오리온을 96-81로 꺾었다.
이날까지 리그 3연승을 달린 kt는 7승 3패로 리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서동철 감독은 "홈에서 연승을 하면서 홈팬들이 좋아하시는 걸 보니 보람이 있고 기분도 좋다"며 "다들 잘해주고 다 칭찬해줘야 하는데, 오늘은 수비에서 (정)성우보다 (박)지원이가 많은 역할을 해줬다. 중요할 때 에너지를 쏟았고 리바운드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공격에 대해서는 "전반전, 특히 3쿼터까지 우리 세 포워드, 양홍석과 김영환, 김동욱이 공격을 다 이끌어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마지막에 중요할 때 라렌의 득점력까지 살아나 상대가 따라오지 못하게 하는 공격력을 보여줬다. 이걸 잘 유지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올 시즌 '에이스' 허훈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지만, 남은 선수들이 제 몫을 톡톡히 하면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혔던 수비 불안도 올 시즌에는 나아지는 모양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정성우를 중심으로 선수들이 수비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서 감독은 "수비에서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데, 기분이 좋다. 실제로 수비를 준비하면서 약속하는 부분들이 작년, 재작년보다 올해 잘 이뤄진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앞선에서 성우나 지원이가 잘해주고 있고, 거기서 파생되는 효과로 나머지 선수들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최근 3경기는 정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kt는 이제 5일 1위 서울 SK(7승 2패)를 상대한다.
4연승을 노리는 서 감독은 "상대를 잘 분석하겠다. 54경기 중 한 경기로, 집중해서 임하겠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2연승을 마감하고 3위(6승 4패)로 내려앉은 오리온의 강을준 감독은 "우리 농구를 못 하고 끌려갔다"며 아쉬워했다.
강 감독은 "초반 기 싸움에서 눌려 쫓아가게 됐고, 결정적인 턴오버가 너무 많이 나와 흐름을 타다 말았다. 전반 리바운드 차이가 너무 났다"고 되짚었다.
그는 "의욕은 우리 선수들이 10개 구단 중 으뜸일 거다. 승패를 떠나 국내 선수들의 의지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면서도 "농구는 의욕이 아니라 실력으로 해야 한다. 오늘은 선수들이 조금 지친 것도 사실이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곱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