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던지고, 투수들이 치고…화기애애한 프로야구 LG

김현수 던지고, 투수들이 치고…화기애애한 프로야구 LG

링크핫 0 258 2022.06.05 14:25
마운드에서 던지는 LG 김현수와 배터 박스의 고우석
마운드에서 던지는 LG 김현수와 배터 박스의 고우석

[이대호 촬영]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정확하게 맞히란 말이야. 세게 치려고만 하지 말고!"

5일 저녁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LG의 훈련 시간, 마운드에서 불호령이 떨어졌다.

공을 던진 '배팅볼 투수'는 LG의 베테랑 외야수 김현수(34), 그리고 김현수에게 꾸지람을 받은 타자는 LG 뒷문지기인 고우석(24)이다.

보통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홈팀 훈련이 진행되는데, 오후 5시 경기를 앞두고 김현수는 정오가 조금 넘은 시간부터 그라운드에 가장 먼저 나왔다.

그가 직접 넉가래를 밀어가며 준비한 건 투수들을 위한 특별 타격 훈련이다.

대부분의 투수는 프로에서는 마운드만을 지켜도, 고교 시절까지는 타자도 함께 소화했다.

오랜만에 방망이를 잡은 투수들은 김현수가 직접 던져주는 배팅볼을 치려고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3일과 4일 잠실 경기에서 리그 선두 SSG를 연거푸 잡고 3연승 행진을 이어간 LG의 좋은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투수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직접 마운드에 선 김현수는 영락없는 호랑이 코치였다.

특히 배트에 맞히기조차 어려워한 이민호(21)는 김현수에게 가장 좋은 '먹잇감'이었다.

이민호의 방망이가 자꾸 허공을 가르자 보다 못한 김현수는 "너 진짜 못 친다 민호야", "정말 심하다"고 독설을 쏟아냈다.

그 장면을 지켜보던 동료 투수들도 한마디씩 거들었고, 이민호는 멋쩍게 웃기만 했다.

선후배 간 규율이 엄격한 구단이었던 LG는 최근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전임 주장 김현수의 노력에 올해 주장을 맡은 오지환(32)의 세심한 배려가 더해진 결과다.

오지환은 젊은 선수들이 눈치 보지 않고 경기 전 쉴 수 있도록 '낮잠 시간'을 만들었다.

자유로운 팀 분위기 속에, LG는 젊은 선수들이 하나둘 알을 깨고 나오며 활약을 이어간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2889 '이진용 퇴장' 황선홍호, 조영욱 선제골에도 베트남과 무승부(종합) 축구 2022.06.06 359
12888 '이진용 퇴장' 황선홍호, 베트남과 무승부…조 1위 유지 축구 2022.06.06 403
12887 [프로야구 중간순위] 5일 야구 2022.06.05 231
12886 [프로야구 수원전적] KIA 2-2 kt 야구 2022.06.05 247
12885 [프로축구2부 중간순위] 5일 축구 2022.06.05 397
12884 K리그2 선두 광주, 12경기 무패…부산 박진섭호 데뷔전 승리(종합) 축구 2022.06.05 427
12883 [프로축구2부 부산전적] 부산 2-0 안산 축구 2022.06.05 417
12882 심우준 발에 날아간 양현종 153승…KIA, kt와 2-2 무승부(종합) 야구 2022.06.05 282
12881 '헤이스 2골' 선두 광주FC, 충남아산에 역전승…12경기 무패 축구 2022.06.05 398
12880 [프로축구2부 광주전적] 광주 3-2 충남아산 축구 2022.06.05 392
12879 '세월이 야속해'…2002 레전드 팀, U-14 팀에 3-4 석패(종합) 축구 2022.06.05 456
12878 폰트 괴력의 비결은…추신수가 시킨 짜장면 한 그릇(종합) 야구 2022.06.05 239
12877 '7이닝 무실점' 폰트 7승…SSG, LG 꺾고 3연패 탈출 야구 2022.06.05 304
12876 [프로야구 잠실전적] SSG 2-0 LG 야구 2022.06.05 241
12875 '이닝 먹어 치우는' SSG 폰트…LG전 7이닝 무실점 야구 2022.06.05 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