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리그 출신 한화 윤산흠, 핵심불펜 우뚝 "마지막이라는 생각"

독립리그 출신 한화 윤산흠, 핵심불펜 우뚝 "마지막이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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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처럼 나타난 윤산흠, 후반기 무실점 행진

린스컴 닮은 와일드한 투구폼으로 주목…"박정진 코치님 만나 성장"

한화 윤산흠 역투
한화 윤산흠 역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온몸을 뒤로 젖힌 뒤 오른팔을 쭉 뻗어 던지는 와일드한 투구폼, 흩날리는 머리카락, 호리호리한 체격. 마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팀 린스컴을 보는 듯하다.

혜성처럼 나타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우완 핵심 불펜 윤산흠(23)의 이야기다.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해 5경기 출전에 그쳤던 윤산흠은 올 시즌 혜성처럼 나타나 두각을 보인다.

'패전조'로 올 시즌을 시작한 무명 투수 윤산흠은 자신의 기량을 증명하며 승리조 주축 투수로 우뚝 섰다.

최근엔 승부처마다 등판해 불을 끄고 있고, 승리에 디딤돌을 놓는 셋업맨 역할까지 맡았다.

그는 올 시즌 19경기에 등판해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1.37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5경기에선 모두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새 투수를 발견한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윤산흠에 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최근 수베로 감독은 "윤산흠은 배짱 있는 투구로 상대 중심 타자와 대결에서 물러서지 않는다"고 극찬했다.

온 힘을 다해 던지는 한화 윤산흠
온 힘을 다해 던지는 한화 윤산흠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산흠은 MLB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수한 린스컴처럼 무명 생활을 오래 했다.

2018년 영선고를 졸업한 윤산흠은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하고 독립야구단인 파주 챌린저스에서 1년을 보냈다.

2019년엔 두산 베어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했지만 1군 경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방출됐다.

윤산흠은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2021년 송진우 감독이 이끌던 독립야구단 스코어본 하이에나들에 들어가 꿈을 이어갔다.

그는 "그저 마운드에 서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시기"라며 "야구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야구를 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던 윤산흠은 지난해 6월 투수난에 시달리던 한화 스카우트 팀에 눈에 띄어 이글스 맨이 됐다.

윤산흠은 한화 2군에서 새로운 선수로 거듭났다. 한화 박정진 2군 투수코치를 만나면서다.

최근 연합뉴스와 만난 윤산흠은 "한화에 입단한 뒤 박정진 2군 투수코치님과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했다"며 "투구폼과 멘털 관리 등을 제대로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박정진 코치님도 현역 시절 와일드한 투구폼으로 공을 던졌고, 선수 생활에 많은 위기를 겪지 않았나"라며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던 시기"라고 덧붙였다.

높은 타점에서 공을 놓는 특유의 투구폼은 이때 만들어졌다. 거친 잡동작이 조금씩 개선되며 제구력도 좋아졌다.

윤산흠은 특히 정신적으로 성장했다.

그는 "이전까지는 내 단점을 찾는 데 급급했다"며 "박정진 코치님은 단점을 찾는 것보다 장점을 생각하라고 강조하셨다. 자신감을 느끼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

시속 140㎞ 중반대 직구와 커브를 던지는 투피치 투수 윤산흠은 단조로운 볼 배합으로도 상대 타자를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내 공을 믿고 최선을 다해 던지면 어떤 타자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항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 긍정적인 자세로 투구하니 좋은 결과가 따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산흠은 자신의 말마따나 마운드에서 온 몸을 던져 공을 던진다.

워낙 강하게 공을 던지는 탓에 부상에 노출되기 쉽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윤산흠이 롤모델로 여기는 린스컴도 와일드한 투구폼 탓에 전성기를 오랫동안 누리지 못했다.

윤산흠은 이에 관한 질문에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지다가 다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지금은 그저 모든 것을 투구에 집중한 뒤 트레이너 코치님께 몸을 맡기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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