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최강 전북의 다음 10년, '상식과 지성'이 만들어간다

K리그1 최강 전북의 다음 10년, '상식과 지성'이 만들어간다

링크핫 0 405 2021.12.06 10:02

김상식 감독·박지성 위원 의기투합…'육성반' 전북 B팀 내년 K4리그 합류

박지성 전북 어드바이저
박지성 전북 어드바이저

[전북 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전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전북 현대 김상식(45) 감독은 지난 5일 팀을 2021시즌 우승으로 이끈 뒤 기자회견에서 박지성(40) 전북 어드바이저(위원)의 이름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김 감독은 "박지성 위원, 구단과 힘을 합쳐서 (전북을)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팀으로 발전시키는 게 주어진 숙제"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10년 동안 전북을 이끌어갈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면서 "박지성 위원, 구단과 잘 상의해 내년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에서 오래 선수와 코치로 일한 김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 사령탑에 올랐다.

이어 한 달 뒤 전북은 한국 축구 최고 레전드 중 하나인 박 위원을 '조언자'로 영입했다.

포즈 취하는 박지성
포즈 취하는 박지성

[전북 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유럽 선진 리그를 경험한 박 위원은 유소년 시스템 개선, 선수 영입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다.

김 감독은 전북에서 선수와 코치로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그러나 박 위원이 김 감독보다 명성과 경력에서 많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같은 하늘 아래 태양이 두 개일 수는 없는 법이다. 박 위원의 존재가 김 감독에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박 위원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공존하고 있다.

박 위원은 지난 3월 미드필더 백승호를 영입할 때 직접 전화를 걸어 설득에 나섰다.

우여곡절 끝에 전북 유니폼을 입은 백승호는 후반기 맹활약하며 전북 우승에 일조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
김상식 전북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감독이 전북의 현재를 관리한다면, 박 위원은 전북의 미래를 그린다.

박 위원의 업무 초점은 주로 유소년 시스템 개선에 맞춰져 있다.

구단에 따르면 영국에서 받는 지도자 교육 등 때문에 비상근으로 일하는 박 위원은 전북을 방문하면 완주 봉동 클럽하우스에서 지내며 유소년 훈련을 꼼꼼히 챙긴다고 한다.

박 위원은 이해가 안 가는 점이 있으면 꼬치꼬치 묻고 개선점을 제시한다. 때로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유소년 담당자에게 직접 전화해 리그 차원의 제도 개선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눈다.

박 위원이 합류하면서 유소년팀 업무량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한 프런트는 "명석한 시어머니를 둔 기분"이라며 묘한 웃음을 지었다.

선수들에게 직접 쓴소리도 한다.

최근 영생고 훈련을 지켜보던 박 위원은 퀸스파크 레인저스(QPR) 유소년팀보다 개인 훈련을 덜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한다.

김상식 감독
김상식 감독 '헹가래'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A 최종 38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한 전북 현대 선수들이 김상식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2021.12.5 [email protected]

영생중, 영생고 선수들은 박 위원의 조언을 통해 세상은 넓고 경쟁자는 많다는 것을, 따라서 쉬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조언이지만, 박 위원이 하면 '무게감'이 다르게 느껴질 터다.

전북이 준비하는 'B팀'은 박 위원과 김 감독의 업무 영역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전북은 '전북B'를 구성해 다음 시즌부터 세미프로인 K4리그(4부 리그)에 합류시킬 예정이다.

전북B는 23세 이하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돼 '육성군' 역할을 하게 된다.

전북은 주전 선수들의 나이가 많아 세대교체를 진행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박 위원이 전북B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가 누구인지 김 감독에게 조언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박 위원이 하루아침에, 1~2년 안에 성과가 나타나는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유소년부터 프로까지 총괄적인 틀을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박 감독이 클럽하우스를 찾아서 응원의 메시지를 주는 게 팀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957 '듀랜트+하든 47점' 브루클린, 17점 차 뒤집고 댈러스에 역전승 농구&배구 2021.12.08 278
3956 '빅리그 첫해' 김하성 "하루하루가 '첫날' 같았다" 야구 2021.12.08 338
3955 류현진 "평균자책점 아쉬워…내년에도 30경기 이상 등판" 야구 2021.12.08 350
3954 kt 양홍석, 프로농구 2라운드 MVP…3년 만에 개인 통산 2번째 농구&배구 2021.12.08 274
3953 kt 강백호,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류현진·김하성 특별상 야구 2021.12.08 369
3952 K리그1 시즌 영플레이어 설영우, 11월의 영플레이어로도 선정 축구 2021.12.08 404
3951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 후 첫 국제대회…VNL, 5월 31일 개막 농구&배구 2021.12.08 272
3950 타이거 우즈, 19일 PNC 챔피언십 출전 '심사숙고 중' 골프 2021.12.08 417
3949 AT 마드리드, 포르투 3-1로 잡고 UCL 16강행…AC밀란은 탈락(종합) 축구 2021.12.08 383
3948 [골프소식] 방역 강화에 KPGA코리안투어 대상 시상식 취소 골프 2021.12.08 428
3947 미국 기자 "KBO리그 키움·한화·KIA·LG, 푸이그 영입 관심" 야구 2021.12.08 405
3946 더스티 베이커, 베이스볼아메리카 선정 올해의 MLB 감독 야구 2021.12.08 368
3945 '코로나 집단 감염' 토트넘, 렌전 예정대로…EPL 일정은 논의 축구 2021.12.08 364
3944 [영상] 토트넘, 코로나19 무더기 확진 초비상…"손흥민도 명단에" 축구 2021.12.08 364
3943 이제 9경기 연속 원정길인데…부상자 속출에 한숨짓는 삼성 농구&배구 2021.12.08 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