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최대 특수를 누린 종목으로 꼽히는 골프.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야외 스포츠로 인식된 데다 해외 원정을 떠나지 못한 골프족 수요까지 흡수했기 때문인데요.
KB자영업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 인구는 전년보다 약 46만 명 증가한 515만 명으로 추정되며, 구력 3년 이하는 20∼40대가 65%에 달해 새로 유입된 젊은 층이 골프 붐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죠.
그런데 일명 '골린이'가 늘면서 골프장 사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실내 연습장을 떠나 처음 접한 필드가 익숙하지 않은데다, 선배 골퍼들에 비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골프 입문자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유형은 '타구 사고'로 자신이 친 공이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남의 공에 맞아 부상을 입기도 하는데요.
초보자가 끼어있는 경기는 진행이 지연되면서 앞뒤 팀 간 간격이 좁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충분한 안전거리 유지가 필수입니다.
대한골프의학회장을 지낸 서경묵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동반자가 샷을 할 때 공이 날아가는 방향이 아닌 플레이어 뒤쪽으로 물러서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정된 장소 밖에서 스윙 연습을 하다가 골프채로 주변인을 가격하거나, 카트로 이동 시 손잡이를 제대로 잡지 않아 튕겨 나오는 일도 잦은 편인데요.
자칫 실명을 비롯한 중상으로 이어지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지라 스스로 주위를 잘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죠.
특히 동절기에는 주의사항이 추가되는데요.
골프화 고무징이 닳았다면 교체하고, 바닥에 이물질이 끼지 않도록 신발을 자주 털어야만 언 땅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 살얼음이 낀 워터 해저드에 빠진 공을 줍다가 실족하거나 익사할 위험이 큰 만큼 절대 무리해선 안 되는데요.
이원태 대한인명구조협회장은 "겨울엔 공이 사방으로 튀어 잃어버리는 일이 빈번한데 (벌타 없이 다시 치는) '멀리건'을 남발하거나 분실구 찾는 데 시간을 쏟지 말고 룰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플레이 중 손목, 어깨, 팔꿈치 등에 인대 손상, 염좌, 골절이 생기거나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초보 골퍼도 많은데요.
이고은 리셋재활의학과의원 원장은 "추운 날씨에 근육이 경직된 상태로 딱딱한 지면에서 '뒤땅'을 치면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진다"며 "몸통을 회전하거나 다리를 흔들고 팔을 휘젓는 동적 스트레칭을 통해 충분히 워밍업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모자, 목도리처럼 계절에 맞는 복장을 갖추고 핫팩, 온수 등 보온용품을 챙기는 것도 현명한데요.
이원태 협회장은 "캐디 지시를 따르되 미리 초보임을 알리고 도움을 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귀띔했습니다.
무엇보다 몸에 이상을 느끼는 즉시 라운딩을 멈추는 것이 중요한데요. 2∼3일이 지나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꼭 병원을 찾아야만 더 큰 부상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 김이영 인턴기자 김지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