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의 4회초 2사 주자 1 ,3루에서 2루 주자 유강남이 동료 김민성의 안타를 틈타 홈으로 쇄도하자 두산 포수 박세혁이 태그를 시도하고 있다. 유강남은 세이프. 2021.11.5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너무 빠른 태그 시도가 두산 베어스에는 독이 됐다.
걸음이 느린 유강남(LG 트윈스)의 과감한 홈 질주는 행운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LG는 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벌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 1-0으로 앞선 4회초 2사 1, 2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김민성이 두산 선발 곽빈을 공략해 좌전 안타를 쳤고, 2루 주자 유강남이 3루를 돌아 홈으로 내달렸다.
두산 좌익수 김재환의 손을 떠난 공은 유강남보다 빨리 홈플레이트에 도착했다.
뒤쪽에서 공을 잡은 두산 포수 박세혁은 홈플레이트를 향해 몸을 날렸다. 아직 유강남은 홈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공을 쥔 박세혁의 미트는 유강남이 길게 뻗은 오른쪽 다리가 아닌, 왼쪽 허벅지에 닿았다.
오른쪽 다리를 먼저 태그했다면 아웃 판정을 받을 수 있었지만, 박세혁의 왼손은 유강남의 오른쪽 다리 위를 지나 왼쪽 허벅지를 태그했다.
박세혁의 미트가 유강남의 왼쪽 다리에 닿기 전에, 유강남의 오른쪽 발이 홈플레이트를 '터치'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2사 1,2루 LG 문성주의 2타점 적시타 때 문보경, 김민성이 홈을 밟자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1.11.5 [email protected]
홈에서 유강남을 잡아냈다면, 두산은 0-1의 근소한 격차를 유지한 상황에서 4회초 수비를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유강남의 득점이 인정됐고, LG는 2사 1, 3루 기회를 이어간 뒤 문성주의 우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4회초 홈 승부는 기록상 실책은 아니었다.
두산은 7회초 치명적인 실책을 범해 대량 실점했다.
LG가 3-1로 앞선 7회초 1사 2루, 김현수의 타구가 두산 투수 이교훈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됐다.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지만, 김재호는 공에서 시선을 빨리 뗐고, 공을 놓쳤다.
김재호의 포구 실책으로 2루 주자 홍창기가 3루를 돌아 홈을 향했다. 김재호는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타이인 11번째 실책을 범했다.
LG는 상대 실책이 나온 7회초에 5점을 얻어 8-1로 달아났고, 9-3으로 승리하며 준PO 승부를 3차전으로 끌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