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2년 주기 개최 계획에 '깊은 우려'(serious concerns)를 나타냈다.
IOC는 1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10회 IOC 서밋에서 논의된 내용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IOC는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FIFA가 월드컵을 2년 주기로 개최한다는 계획이 전 세계 스포츠 이벤트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지금까지 다른 경기단체나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각 대륙의 NOC 연합, IOC 등에 월드컵 개최 주기 변경에 대한 정보 제공이나 상의 절차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IOC가 월드컵 축구의 개최 주기 단축에 우려를 표명한 것은 올해 10월 그리스 집행위원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FIFA는 올해 5월부터 현재 4년 주기로 열리는 월드컵을 2년마다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IOC와 유럽축구연맹(UEFA)이 반대 입장을 밝혔고,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찬성하는 등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또 나라별로도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10월 FIFA 회의에서 찬성 입장을 나타냈고, 일본축구협회는 11월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등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IOC가 월드컵 축구의 2년 개최에 반대하는 것은 역시 올림픽과 같은 해에 월드컵 축구가 열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월드컵 축구 대회는 2022년, 2026년 순으로 열리고 하계 올림픽은 2024년과 2028년으로 예정돼있지만 월드컵 개최 주기가 2년으로 단축되면 하계 올림픽과 겹칠 가능성이 생긴다.
이날 IOC 서밋에는 현직 IOC 위원인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도 참석했는데 인판티노 회장은 "현재 FIFA가 검토 중인 내용은 월드컵 2년 주기 개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더 넓은 범위에 대한 것들"이라며 "지금까지 알려진 부분 중에서도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으며 계속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FIFA도 20일 온라인으로 211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고 월드컵 개최 주기 변경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IOC 서밋이 열린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에서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티베트 자유 운동 관계자들이 기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