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4골로 뒤집기' 전남, K리그2 팀 최초 FA컵 우승·ACL 출전

'원정 4골로 뒤집기' 전남, K리그2 팀 최초 FA컵 우승·ACL 출전

링크핫 0 376 2021.12.11 14:38

대구와 홈 1차전 0-1 패배에도 2차전 대반격…원정 다득점 앞서 통산 4번째 우승

전역하자마자 '우승골' 터뜨린 전남 정재희, 대회 MVP

'오늘은 이긴다'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11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전남 드래곤즈와 대구FC 경기. 전남 고태원이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1.12.11 [email protected]

(대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전남 드래곤즈가 프로축구 2부 K리그2 팀으로는 최초로 대한축구협회(FA)컵 왕좌에 올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했다.

전남은 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K리그1(1부) 소속 대구FC를 4-3으로 물리쳤다

지난달 24일 광양에서 열린 1차전 홈 경기에서 0-1로 졌던 전남은 두 경기 합계 4-4로 대구와 동점을 이뤘으나 원정에서만 4골을 몰아치며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1997, 2006, 2007년에 이어 14년 만이자, 전남의 통산 4번째 FA컵 우승이다.

전남은 2013년 프로축구 승강제 도입 이후 2부 팀으로는 처음으로 FA컵을 들어 올려 ACL 출전에 성공했다.

2018년 FA컵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던 대구는 1차전 우위를 살리지 못한 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대구는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3위에 오르며 내년 ACL 플레이오프 출전권은 이미 확보해둔 터라 아시아 무대 도전은 이어가게 됐다.

양 팀 합해 FA컵 결승전 역대 최다 골에 해당하는 7골이 폭발한 명승부였다.

한 골을 안고 안방으로 돌아온 대구가 초반부터 파상공세로 주도권을 잡았으나 전반 25분 핵심 중앙 수비수 홍정운의 퇴장으로 흐름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대구의 코너킥 상황에서 자리다툼을 벌이던 홍정운이 팔을 써 전남 황기욱의 얼굴을 가격하며 쓰러뜨려 곧바로 레드카드가 나왔다.

수적 우위를 등에 업은 전남은 전반 39분 포문을 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최근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 이날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정재희가 측면을 돌파해 보낸 컷백을 중앙 수비수 박찬용이 오른발로 마무리해 합계 스코어와 원정 득점 모두 1-1 균형을 맞췄다.

대구는 2분 만에 반격에 나섰다.

에드가, 라마스로 이어진 패스를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받은 세징야가 가슴, 머리로 트래핑한 뒤 때린 오른발 슛이 골대에 꽂혔다. 전남 박준혁 골키퍼 앞에서 살짝 튀어 막기가 어려운 슛이었다.

세징야가 경고를 감수한 '상의 탈의' 세리머니로 DGB대구은행파크의 열기를 끌어 올렸으나 전반 종료 직전 장성재의 왼쪽 코너킥을 고태원이 밀어 넣으며 전남이 합계 2-2를 만들고 원정 득점에선 앞서 나가며 전세가 미묘하게 바뀐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을 시작하며 이진용, 조진우를 빼고 츠바사와 이용래를 투입해 중원에 안정감을 더한 대구는 후반전 시작 6분 만에 에드가의 헤딩골로 다시 한발 앞섰지만, 전남은 전반 10분 올렉의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응수해 팽팽한 양상이 이어졌다.

어디로 향할지 종잡을 수 없던 FA컵 트로피는 후반 24분 다시 대구 쪽에 가까워졌다.

오른쪽 측면 김재우의 스로인을 에드가가 헤딩으로 연결한 뒤 전남 수비와 박준혁이 막아낸 것이 멀리 벗어나지 못했고, 츠바사가 골대 앞에서 발을 갖다 댄 것이 골 그물을 흔들어 대구가 합계 4-3으로 리드했다.

전남은 후반 30분 미드필더 정호진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대구와 같은 10명이 되면서 궁지에 몰렸으나 후반 38분 알렉스의 패스를 받은 정재희의 페널티 지역 중앙 오른발 슛이 들어가며 새 역사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대구는 후반 추가시간이 끝날 때쯤 페널티 지역 안에서 세징야의 패스를 받으려던 에드가가 전남 고태원과의 볼 다툼에서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기대했지만, 주심의 온 필드 리뷰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전남의 우승을 결정짓는 골을 터뜨린 정재희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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