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1 프로축구 K리그1 시상식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제주 유나이티드 주민규가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34경기에서 22골을 터뜨린 주민규는 2016년 정조국(당시 광주·20골) 현 제주 코치 이후 5년 만에 나온 국내 선수 득점왕을 차지했다. 2021.12.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5년 만에 K리그1 '토종 득점왕'에 오른 주민규(31·제주)가 다음 시즌에는 팀의 우승 경쟁을 이끌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주민규는 7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최다득점상을 받았고, 시즌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도 선정돼 2관왕의 기쁨을 누렸다.
올 시즌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정규리그 34경기에 출장한 주민규는 22골을 기록해 라스(수원FC·18골)를 제치고 득점 1위에 올랐다.
국내 선수가 K리그1 득점왕에 오른 건 2016년 정조국(당시 광주·20골) 제주 코치 이후 5년 만이다.
주민규는 경기당 0.65골로 공격을 책임지며 제주를 리그 4위로 이끌었다.
22골 중 오른발로 8골, 왼발로 1골을 넣었고, 머리로 7골을 터트렸다. 페널티킥으로도 6골을 기록했다.
최다득점상을 받은 주민규는 "부족한 내가 상을 받은 건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꼭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고생하신 남기일 감독님과 코치진께도 감사드린다"며 공을 돌렸다.
그는 "매 시즌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우승 경쟁을 하는데, 내년에는 제주도 견제해야 하지 않나 싶다. 내년에는 제주 유나이티드도 많이 기대해 달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주민규는 "대구FC 세징야 화이팅!"이라며 마지막 응원도 잊지 않았다.
제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을 기원하는 말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3위에 오른 대구는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을 치르고 있다.
11일 전남 드래곤즈와 FA컵 결승 2차전을 치르는 대구가 우승을 확정하면 정규리그 4위인 제주도 다음 시즌 ACL에 도전할 수 있다.
재치 있는 한 마디로 시상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주민규는 이후 베스트 11 공격수 부문 수상을 위해 또 한 번 시상대에 올랐다.
그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9년이 걸렸다"며 "이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 팬분들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쉽게 응원 오기 힘드셨을 텐데 많이 찾아와 응원해 주신 덕분에 좋은 상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족과 구단 관계자 등에게 두루 감사를 전한 주민규는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