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제9회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에서 이종범 은퇴선수협 부회장이 최고의 선수상을 받은 아들 이정후(키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2.2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이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의 현재 기량과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팬그래프닷컴은 7일(한국시간) 한국, 일본, 대만, 쿠바,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등에서 뛰는 '국제 유망주'들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업데이트해 공개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흔히 사용하는 '20-80 스케일 평가(최저 20점, 최고 80점)'에서 이정후는 '미래가치' 50점으로 평가받았다.
팬그래프닷컴이 평가한 국제 유망주 총 70명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일본 야구 대표팀 에이스로 부상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펄로스)만이 이정후보다 높은 '미래가치' 55점을 받았다.
팬그래프닷컴은 "이정후는 보 비셋,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이상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같은 '야구인 2세'다. 그의 아버지 이종범은 '5툴 플레이어'였고, 1994년 124경기에 84도루를 기록한 슈퍼스타였다"고 소개하며 "이정후는 (대졸 선수였던) 아버지보다 빨리 프로 생활을 시작해 정상급 기량을 선보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볼넷(268개)이 삼진(249개)보다 많고, 우익수 수비에도 능하며, 장타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공을 맞히는 능력은 뛰어나다는 점도 강조했다.
세부 평가도 흥미롭다.
팬그래프닷컴은 이정후의 배트 컨트롤을 80점 만점에 70점으로 매우 높게 평가했다. 스트라이크/볼을 고르는 능력도 55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홈런을 생산할만한 장타 능력은 현재는 30점으로 평가받았지만, 팬그래프닷컴은 이 능력도 55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타구를 멀리 보내는 능력은 현재 45점, 성장 기대치 50점으로 측정됐으며 주루 능력과 수비는 60점을 받았다. 송구 능력은 50점으로 평가받았다.
강백호(22·kt wiz)와 안우진(22·키움 히어로즈), 김진욱(19·롯데 자이언츠), 홍창기(28·LG 트윈스), 노시환(21·한화 이글스), 이민호(20·LG), 나성범(32·NC 다이노스)도 팬그래프닷컴의 '평가대상'이었다.
강백호와 안우진은 미래 가치 부문에서 40+를 받았다.
팬그래프닷컴은 김진욱과 홍창기의 미래가치를 40, 노시환과 이민호는 35+로 평가했다.
나성범은 홈런을 칠 능력 55점, 타구를 멀리 보내는 능력 60점의 높은 점수를 받고도 30대에 접어든 나이 때문에 미래 가치는 35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