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이 5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화성=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형실(69) 페퍼저축은행 감독이 붉은색 넥타이를 내밀며 "오늘 분위기를 바꿨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구단주(장매튜)께서 최근 연속해서 아쉽게 패하자 분위기를 바꾸라며 넥타이를 선물하셨다"고 사연도 설명했다.
분위기를 바꾸는 건 김 감독도 바라는 바다.
5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형실 감독은 "솔직히 (신생팀인) 우리는 조금 더 두들겨 맞고, 더 훈련해야 한다"며 "그런데 나부터 말로는 '천천히 가자'고 하면서도 이기고 싶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오늘 오전에 코칭스태프, 선수 전원이 모여 아침 식사를 함께하면서 'V리그 첫 경기를 했던 그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 처음 도전하던 그 설레는 기분을 떠올리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1월 28일 한국도로공사에 세트 스코어 1-3(25-21 15-25 19-25 23-25), 12월 1일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1-3(24-26 18-25 25-23 14-25)으로 패했다.
김 감독은 "나도, 선수들도 너무 욕심부린 것 같다. 이기려고 하다 보니, 더 흔들린다"며 "초심을 되찾겠다"고 했다.
7위에 머무는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IBK기업은행을 꺾으면 탈꼴찌에 성공한다.
김 감독은 "기업은행이 올 시즌 고전하고 있지만, 개인 기량을 보면 우리보다 몇 수 위"라며 "전력상으로 이기기 어렵지만, 선수들이 첫 경기를 치를 때처럼 신나게 뛰어다니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결과에 매몰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다시 칭찬 보따리도 풀기로 했다.
칭찬 릴레이의 첫 번째 주인공은 레프트 이한비다.
김형실 감독은 "최근 훈련할 때 이한비를 봤는데 공격 흐름이 정말 좋았다. 이한비가 아니고 '제비' 같다"며 "자신감 있게 공격했으면 한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