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안태영 IBK기업은행 감독대행이 5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화성=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2021-2022시즌 두 번째 '감독대행' 안태영(38) 코치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기 전 "팀에 온 지 한 달 정도 됐다. 팀 상황에 관한 질문에 관한 답은 하기 어렵다"고 했다.
사상 초유의 '시즌 두 번째 감독대행'인 안태영 감독대행은 2, 3경기 정도 팀을 이끌 예정이다.
5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안태영 감독대행은 조심스러운 태도로 '첫 인터뷰'를 했다.
안태영 감독대행은 "훈련할 때 선수들에게 경기 외적인 얘기는 하지 않았다"며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의 공격 비중이 크니, 강한 서브를 넣어서 엘리자벳이 높이 뜬 공을 처리하도록 유도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경기와는 조금 다른 선수 기용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7개 구단 중 6위(승점 5·2승 10패)로 처진 기업은행은 페퍼저축은행(승점 5·1승 11패)에 패하면 최하위로 밀린다.
하지만, 현재 기업은행에는 승패만큼이나 '팀 상황'도 중요하다.
안태영 감독대행은 복잡한 과정을 거쳐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기업은행 주전 세터 조송화(28)가 두 차례 팀을 이탈했고, 김사니(40) 전 코치도 조송화와 함께 팀을 떠났다가 구단의 설득에 복귀했다.
기업은행은 11월 21일 서남원 전 감독을 경질하며, 김사니 전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승격했다.
김사니 전 감독대행은 11월 23일 흥국생명전, 11월 27일 GS칼텍스전, 2일 한국도로공사전 등 3경기만 지휘한 뒤 자진 사퇴했다.
애초 기업은행은 "신임 사령탑을 선임할 때까지 김사니 감독대행에게 경기 운용을 맡길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김사니 전 감독대행이 논란 속에 자진 사퇴하면서 두 번째 감독대행을 선임했다.
올해 11월에 기업은행과 계약해, 한 달 정도 팀에 머문 안태영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길 정도로 상황이 급박하다.
현재 기업은행은 신임 사령탑 선임 과정을 서두르고 있다.
안태영 감독대행은 "개인적으로 매우 부담스럽다. 일단 팀의 일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구단은 '2경기 혹은 3경기 정도 팀을 지휘해달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기업은행은 9일 인삼공사, 15일 GS칼텍스와 맞붙는다.
12월 15일 전에는 감독 선임을 마치는 게 '자체 목표'다.
팬들은 서남원 전 감독에게 항명한 김사니 전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하는 등 기업은행의 상식 밖 구단 운영을 강하게 비판한다.
기업은행은 어수선한 팀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서라도, 빠르게 감독 선임 작업을 마쳐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