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7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C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김비오가 우승 후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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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김비오(31)가 '손가락 욕설 파문' 이후 2년 2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모처럼 웃었다.
김비오는 7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7천1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10개와 보기 1개로 무려 9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2위 김주형(19)의 17언더파를 6타 차로 따돌린 넉넉한 우승이다.
우승 상금 2억4천만원을 받은 김비오는 이날 9언더파로 코스 레코드를 경신, 코스 레코드 보너스 1천만원까지 총 2억5천만원을 받았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공동 2위였던 김비오는 이날 2번부터 5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숨에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고, 이후로는 이렇다 할 위기 상황도 없이 비교적 편안한 우승을 거뒀다.
김비오는 2019년 9월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이후 2년 2개월 만에 투어 통산 6승을 거뒀는데 2019년 9월 우승에는 사연이 많았다.
당시 김비오는 경기 도중 소음을 내는 갤러리 쪽을 향해 부적절한 몸동작을 해 KPGA 코리안투어로부터 자격 정지 3년, 벌금 1천만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때 김비오의 '손가락 욕설'은 미국 골프 매체 등 외신에도 소개되며 세계적인 화제가 됐을 정도로 큰 파문이 일었다.
이후 징계가 감경돼 약 11개월 만인 지난해 8월 필드에 복귀했는데, 만일 처음 징계가 유지됐다면 아직도 징계 기간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서울=연합뉴스) 7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C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김비오가 우승 후 동료들로부터 꽃가루로 축하 세례를 받고 있다. 20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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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오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기쁘고 감격스럽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며 "아내와 두 딸, 가족과 후원 및 용품 회사 등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승 확정 후 별로 기뻐하는 모습이 아니더라'는 말에 "좀 더 겸손한 모습으로 팬 여러분께 미안한 마음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그동안 제 어리석었던 행동에 대해 많이 자책했다"고 답했다.
김비오는 또 "마침 이번 주에 심장병 어린이 돕기 성금 1천만원을 기부하는 일정이 있는데 우승까지 했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기부 액수를 늘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 둘째를 얻었다는 그는 "첫째가 태어났을 때는 군산CC오픈에서 우승했고, 이번에 또 우승해 딸들이 '복덩이'인 것 같다"며 "앞으로 더 성숙한 모습으로 팬 여러분 앞에 서겠다"고 약속했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공동 2위였지만 이날 버디를 무려 10개를 때리는 등 9타를 줄이고 6타 차 압승을 거둔 그는 "오늘은 정말 안 되는 것이 없을 정도로 경기가 잘 풀렸다"며 "그동안 난조를 보인 퍼트까지 잘 돼서 자신감도 얻는 하루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11월 말과 12월 초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2개 대회에 나갈 예정이라는 김비오는 "앞으로 미국에 진출해서 (임)성재나 (이)경훈 프로와 함께 뛰고 싶은 것이 목표"라며 "몸 관리나 퍼트, 쇼트 게임 연습을 많이 해서 미국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