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운명의 3차전'을 앞둔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류지현 감독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LG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승제) 3차전을 치른다.
LG는 1차전 1-5 패배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2차전을 9-3으로 잡아내면서 시리즈를 3차전으로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지난 17번의 3전 2승제 준PO에선 1차전 승리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LG는 역대 최초 기록에 도전한다.
류 감독은 "오늘 이민호와 케이시 켈리가 나서지 않는다"라며 "(1차선 선발이었던) 앤드루 수아레즈는 불펜에서 대기한다. 경기 상황에 따라 등판 시점을 잡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수아레즈의 투구 수는 설정하지 않았다"며 "어느 이닝에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선발 임찬규가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수아레즈를 투입해 반드시 3차전을 잡아내겠다는 구상이다.
아직 준PO에서 등판한 적이 없는 이민호가 임찬규의 뒤를 받치는 방안도 있지만 류 감독은 이민호가 구원으로 나왔을 때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류 감독은 "이민호가 중간으로 한 번 나온 적이 있는데 결과가 그리 좋지 않았다"며 "두산전 성적도 좋지 않아서 이민호를 뒤에 준비시키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투수코치가 수아레즈에게 의사를 물어봤고, 선수 본인이 흔쾌히 출전 의사를 보였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선발 투수 수아레즈가 2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동료선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1.11.4 [email protected]
류 감독은 2차전 승리의 기세를 잇기 위해 2차전 때의 선발 라인업을 흔들지 않았다.
LG는 홍창기(중견수)-서건창(2루수)-김현수(좌익수)-채은성(우익수)-유강남(포수)-문보경(1루수)-김민성(3루수)-문성주(지명타자)-구본혁(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LG 선발은 임찬규, 두산 선발은 김민규다.
류 감독은 "김민규를 상대로 데이터 표본이 적다"며 "최근 컨디션을 고려했고, 2차전에서 좋은 연결이 됐던 부분을 믿고 가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류 감독은 첫 포스트시즌임에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는 문성주(타율 0.429), 문보경(0.444)에 대해 "젊은 선수들답게 패기가 좋아 보인다"며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고 경험이 없다 보니까 오히려 덤비는 모습이 보인다. 그게 좋게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류 감독은 준PO 2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인 유격수 구본혁에 대해서는 "(오지환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우선 수비 쪽에 안정감을 주는 게 주된 역할"이라고 감쌌다.
류 감독은 1차전 패배 뒤 인터뷰에서 2차전에 승리하면 오히려 LG 쪽으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류 감독은 "1차전 때 득점 차가 있었지만, 타선이 침체한 상황은 아니었다"며 "2차전은 기회마다 적시타가 나오면서 점수가 나왔다. 3차전에서도 2차전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