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해민, 포스트시즌 위해 미뤘던 '왼손 엄지' 수술 예정

삼성 박해민, 포스트시즌 위해 미뤘던 '왼손 엄지' 수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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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박해민.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박해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해민(31·삼성 라이온즈)이 미뤘던 손가락 수술을 받는다.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위해 수술을 미뤘던 박해민은 아쉽게도 KS 기간에 수술대에 오른다.

프로야구 삼성 관계자는 14일 "박해민은 다음 주 중에 왼쪽 엄지손가락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해민도 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수술을 앞두고 있다"고 썼다.

수술과 재활에는 3개월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스프링캠프부터 정상적인 훈련이 가능하다.

박해민은 9월 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내다가, 왼손 엄지가 심하게 꺾였다. 정밀 검진 결과, 인대 파열 진단이 나왔다.

수술을 권하는 의사가 대부분이었지만, 박해민은 수술대 위에 오르지 않고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기로 했다.

수술을 받지 않아도 '예상 복귀 시점'은 10월 중순이었다.

그러나 박해민은 2주만인 9월 26일 1군으로 복귀했고, 플레이오프(PO)가 끝날 때까지 1군에서 활약했다.

정규시즌 144경기를 kt wiz와 공동 1위(76승 9무 59패)로 마친 삼성은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 0-1로 패해 KS 직행에 실패했다.

3전2승제 PO에서는 두산 베어스에 1, 2차전을 모두 내줬다.

2015년 이후 6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마지막 3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해 KS 무대에는 서지 못했다.

고통을 참고, 수술을 미룬 박해민의 투혼도 '삼성의 탈락'을 막지 못했다.

'3루타요'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말 2사에서 삼성 박해민이 3루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해민은 SNS를 통해 "부상 당했을 때 팬들의 많은 위로와 응원으로 기적적으로 그라운드에 돌아가 6년 만에 가을 야구를 경험했다"며 "그렇게 얻은 자리에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삼성 팬들에게 사과했다.

아쉽게 마침표를 찍었지만, 박해민의 투혼은 2021년 삼성의 도약을 이끈 주요 동력이었다.

박해민은 "재활군과 1군에서 트레이너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재활 기간에 추석 연휴도 끼어 있었는데, 트레이너들이 휴식을 반납하고 내 복귀를 도왔다. 정말 감사하다"며 "내가 받는 칭찬의 대부분은 트레이너들에게 향해야 한다"고 삼성 트레이너들에게 공을 돌렸다.

올 시즌이 종료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박해민에게 협상만 생각하면, 9월에 수술을 받는 게 유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박해민은 "그때는 FA에 관해서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다.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KS에서 뛰는 것만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박해민은 '절반의 목표'만 이루고 2021년 일정을 종료했다.

마지막 3경기 결과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삼성 팬들도 수술을 미루고 그라운드를 누빈 박해민의 헌신은 잊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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