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2021시즌 최우수선수(MVP) 자리를 놓고 올 한해 그라운드를 빛낸 선수 4명이 경쟁 중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4일 이번 시즌 K리그2 MVP 후보로 김현욱(전남), 안병준(부산), 정승현(김천), 주현우(안양·이상 가나다순)를 선정해 발표했다.
연맹 경기위원과 취재 기자, 해설위원 등으로 구성된 후보선정위원회를 통해 치러진 이들 4명 후보에 대해 선수와 지도자, 미디어 투표로 올해 K리그2 MVP가 정해진다.
시상식은 18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다.
먼저 눈에 띄는 후보는 지난해 MVP 안병준이다. 안병준은 이번 시즌 23골을 넣어 2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고 공격 포인트도 27점으로 후보 4명 가운데 가장 많다.
또 2013년부터 선정한 K리그2 MVP는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공격수가 독차지했다는 점도 안병준의 2년 연속 MVP 수상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김현욱은 미드필더, 정승현과 주현우는 수비수다.
다만 아직 K리그2에서 2년 연속 MVP가 나온 적이 없고, 이번 시즌 안병준의 소속팀 부산이 5위로 중위권이었던 점은 변수다.
안병준은 지난해 MVP를 받을 때는 수원FC 소속이었고 팀은 준우승을 차지해 올해 1부로 승격했다.
팀 성적을 고려하면 K리그2 1위를 차지해 2022시즌 1부로 승격한 김천의 정승현이 가장 앞선다.
정승현은 5골을 넣어 수비수 중 최다 득점을 올렸고 전진 패스 성공 1위 등 팀의 공격 전개 과정에서 제 몫을 하며 K리그2 1위 팀 주장 역할을 잘 해냈다.
2위팀 안양의 주현우는 시즌 어시스트 1위(8개)를 차지했고 역시 공격지역 패스 성공과 공격지역 전진 패스 성공 부문 1위로 표심을 잡아끌고 있다.
전남에서 올해 키패스(바로 슛으로 연결할 수 있는 패스) 69개로 1위에 오른 김현욱은 키 160㎝로 리그 최단신 선수라는 점에도 눈길이 쏠린다.
올해 K리그2 MVP 후보는 처음으로 국내 선수들로만 구성됐다.
지난해 신설된 K리그 영플레이어상 후보는 김인균(충남아산), 박정인(부산), 오현규(김천), 이상민(서울 이랜드) 네 명이 이름을 올렸다.
기록상으로는 8골, 3도움의 박정인과 8골, 2도움의 김인균이 다소 앞선다.
그러나 김천 1위에 힘을 보탠 오현규(5골·3도움)와 2년 연속 영플레이어상 후보인 이상민(1골·1도움)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수상자를 예상하기 어렵다.
감독상은 1위 김천 김태완 감독을 비롯해 2위 안양의 이우형 감독, 4위 전남 전경준 감독 등이 후보다.
주목할 부분은 10개 구단 중 8위에 머문 충남아산 박동혁 감독이 후보 4명에 포함된 점이다.
연맹 관계자는 "충남아산이 객관적인 전력에 비해 짜임새 있는 축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아 박동혁 감독이 후보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K리그2 감독상은 우승팀 감독 6회, 준우승팀 감독 2회씩 수상했으며 박동혁 감독은 2018년 아산무궁화를 우승으로 이끈 뒤 감독상을 받은 지도자다.
베스트 11도 선수, 지도자, 미디어 투표로 선정되는데 안병준과 백성동(경남)이 2년 연속 베스트 11 선정을 노린다.
K리그2에서 최다 시즌 연속 베스트 11 선정 기록은 대전에서 뛴 황인범의 3년 연속(2016∼2018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