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SSG 전의산 "이렇게 오랫동안 1군에 머물 줄 몰랐다"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1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말 SSG 공격 2사 상황에서 전의산이 우중간 뒤 솔로홈런을 친 뒤 홈으로 달리고 있다. 2022.7.14 [email protected]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타자와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는 쉽게 살아남지 못한다.
대다수 구단은 개막전부터 외국인 타자에게 출전 기회를 몰아주기 때문이다.
아울러 각 구단은 취약 포지션에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는 만큼, 해당 포지션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토종선수는 보기 드물다.
SSG 랜더스의 1루수 전의산(22)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지난 시즌까지 1군 무대를 단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샛별 전의산은 외국인 타자와 경쟁에서 이겨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는 지난달 같은 팀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이 2군으로 내려간 뒤 무서운 타격감으로 1루 자리를 꿰찼고, 맹활약을 이어가며 크론의 이름을 지웠다.
무시무시한 장타력과 결정력, 타격감으로 일순간에 중심 타순에 자기 이름을 깊게 각인했다.
전의산의 가능성을 확인한 SSG는 미련 없이 크론을 방출했다.
전의산은 SSG의 외국인 선수 영입 기조에도 영향을 미쳤다.
SSG는 1루 자리를 전의산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최근 외야수 후안 라가레스를 영입했다.
경쟁상대를 지워버린 전의산은 부담을 떨쳐낸 듯 마음껏 풀스윙으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데뷔 후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던 전의산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폭발했다.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1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말 SSG 공격 1사 1루 상황에서 전의산이 자신의 홈런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22.7.14 [email protected]
그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1-1로 맞선 4회말 상대 선발 정찬헌으로부터 우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고, 3-1로 앞선 8회엔 쐐기 우월 홈런을 터뜨렸다.
전의산은 2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SSG의 4점 중 3점은 전의산이 홈런 2개로 만들어낸 점수다.
전의산은 2022시즌 전반기를 타율 0.341, 7홈런, 24타점의 빼어난 성적으로 마쳤다.
꿈같은 시간을 보낸 전의산은 이날 경기 후 상기된 표정으로 "이제는 야구장에 나와도 여유가 생긴다"며 "마음이 편해져서 더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처음 콜업됐을 때 이렇게 오랫동안 1군에 머물 줄 예상했나'라는 질문에 "전혀 못 했다"며 웃은 뒤 "당시에 그저 최선을 다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보여드리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답했다.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1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1로 SSG가 승리한 뒤 마무리 투수 서진용(오른쪽)이 이날 홈런 2개를 친 전의산을 격려하고 있다. 2022.7.14 [email protected]
전의산은 최근 달라진 위상도 느끼고 있다.
그는 "이젠 야구장 밖에서도 가끔 몇몇 분들이 알아보시더라"라며 "많은 것이 변한 것 같다"며 빙그레 미소 지었다.
치열한 2022시즌 전반기를 보낸 전의산은 이제 도약의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전의산은 "올스타 브레이크 때는 편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재정비할 것"이라며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은 만큼, 긴장의 끈을 풀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