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평균 타수 부문 규정 라운드를 채우지 못해 최저타수 1위 선수한테 주는 베어 트로피를 받지 못하게 된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가 불만을 토로했다.
코다는 11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LPGA투어 펠리컨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두고 "고진영은 최근 아주 훌륭한 성과를 냈다. 고진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당연히 베어 트로피를 차지할 자격이 있다.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코다는 "뭐 이런 게 다 있나 싶다는 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라고 덧붙였다.
코다와 고진영, 그리고 박인비(33)는 나란히 평균타수 1∼3위에 올라 있다.
허지만 LPGA투어는 시즌 70라운드 이상, 또는 70% 이상 출전한 선수만 베어 트로피를 받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셋은 펠리컨 챔피언십과 이어지는 CME 투어 챔피언십을 모두 뛸 예정이지만 규정 출전 횟수는 채우지 못한다. 이 2개 대회에서 아무리 뛰어난 성적을 내도 베어 트로피는 손에 넣지 못한다는 뜻이다.
동석한 언니 제시카 코다(미국) "1, 2, 3위 선수가 자격이 없다고? 그것참 괴상한 규정"이라고 거들었다.
그러나 넬리 코다는 베어 트로피를 받자고 경기 출전 횟수를 늘릴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내 일정은 굉장히 빡빡했다. 포틀랜드 대회 때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대회 직전에 기권했다. 너무 피곤해서 대회 출전을 더는 늘리기 어렵다. 시즌 초반에는 가능하면 모든 대회에 출전하지만, 여름에는 이동이 힘들어서 몇몇 대회는 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평균타수 2위 고진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베어 트로피를 받지 못하는 것을 알게 돼 조금 슬펐다"면서도 "내년이나 내후년, 다음에 언젠가 기회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