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민의 결정력·높은 블로킹·끈끈한 수비…현대건설의 도약

야스민의 결정력·높은 블로킹·끈끈한 수비…현대건설의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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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강성형 감독
환호하는 강성형 감독

10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득점 성공에 환호하고 있다. 이날 현대건설은 세트 스코어 3-0(25-20 25-21 25-10)으로 이겼다. 2021.11.10 [현대건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아직 29경기나 남았습니다."

강성형(51) 현대건설 감독은 개막전 포함 7연승 행진을 거둔 뒤에도 '자만'을 경계했다.

하지만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팀플레이를 떠올리면, 미소가 번진다.

강성형 감독은 10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방문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0(25-20 25-21 25-10)으로 완파했다.

지난 시즌 11승 19패 승점 34로 최하위(6위)의 수모를 당한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들어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시즌 첫 경기였던 10월 17일 IBK기업은행 전을 시작으로 내리 7경기를 잡으며 승점 20을 얻었다.

신임 사령탑 강성현 감독과 새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센터 양효진, 이다현, 레프트 황민경, 고예림, 세터 김다인, 리베로 김연견 등 기존 선수들과 어울려 연승 행진을 벌이고 있다.

웜업존을 지키는 시간이 길긴 하지만, 베테랑 라이트 황연주와 서브 리시브를 가다듬고 있는 레프트 정지윤도 현대건설의 상승세를 이끄는 주요 동력이다.

현대건설이 7연승 이상을 거둔 건 2011년 1월 22일 GS칼텍스 전부터 3월 10일 흥국생명전에서 10연승을 거둔 이후 무려 10년 8개월 만이다.

10연승을 거뒀던 2010-2011시즌 당시, 현대건설은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강 감독은 "야스민과 국내 선수들의 조화가 좋다. 수비가 된 후 다음 동작으로 연결되고 마무리(득점)도 잘 된다"며 "현대가(家)의 자랑인 센터들이 벽을 잘 세우고, 기본기를 갖춘 선수들이 좋은 수비를 펼친다"고 흐뭇해했다.

여자부 현대건설, 7연승 행진
여자부 현대건설, 7연승 행진

10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 7연승을 이어가는 현대건설 선수들과 코치진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현대건설은 세트 스코어 3-0(25-20 25-21 25-10)으로 이겼다. 2021.11.10 [현대건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기록에서도 현대건설의 장점이 드러난다.

현대건설은 공격 성공률 42.10%로 이 부문 1위다. 지난 시즌에는 38.61%로 4위였다.

'해결사' 야스민 덕에 오픈 공격 성공률 37.35%로, GS칼텍스(39.40%)에 이은 2위에 올랐다.

양효진과 이다현이 중앙에서 속공을 자주 시도하고, 득점으로 연결한 덕에 야스민 등 측면 공격수들의 공격이 한결 수월해졌다.

현대건설은 페퍼저축은행이 합류해 7개 구단으로 늘어난 여자부에서 가장 많은 속공(91회)을 시도해, 가장 높은 성공률(49.45%)을 찍었다.

블로킹 득점은 세트당 2.538개로 한국도로공사(세트당 2.650개)에 근소하게 뒤진 2위다.

강성형 감독이 비시즌에 강조한 '서브 전략'도 현대건설의 강점이 됐다. 현대건설은 세트당 서브 에이스 1.538개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린다.

10일 GS칼텍스 전에서는 토종 주포 강소휘에게 서브를 집중해서 넣어, 상대 공격력을 떨어뜨리는 효과까지 누렸다.

강성형 감독은 "어느 선수를 향해 어떤 유형의 서브를 넣을지 전략을 세운다"며 "자세한 내용은 영업비밀"이라고 웃었다.

김연견, 황민경, 고예림이 버티는 수비진도 현대건설의 강점이다.

현대건설은 리시브 효율 34.76%로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는 32.80%로 6개 구단 중 5위에 머물렀다.

'공수 조화'로 7연승 행진을 벌인 강성형 감독은 "연승은 언젠가 깨진다. 선수들에게도 연승을 너무 의식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하면서도 "팀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은 받았다. 이런 분위기는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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