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서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사이드암 불펜 투수 심창민(28)은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선수를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삼성에 작별 인사를 했다.
심창민은 13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10년 동안 삼성에서만 프로 생활을 했다"며 "좋은 팀에서 많은 경험을 했고,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 의지로 팀을 옮긴 게 아니라 아쉽지만, 좋은 기억을 안고 새로 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심창민은 2011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삼성에서만 10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다.
그러나 심창민은 12일 트레이드로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NC 포수 김태군이 삼성으로, 삼성 불펜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이 NC로 이적했다.
트레이드의 핵심은 심창민과 김태군이다.
NC는 지난달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던 김진성, 임창민, 박진우를 한꺼번에 방출했다.
30대 베테랑 불펜 투수를 내보내며 팀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NC는 젊은 투수들을 이끌 경험 많은 불펜 투수가 필요했다.
NC 이동욱 감독은 12일 심창민과 통화하며 "불펜 투수들의 평균 연령이 젊어졌는데, 이들을 잘 이끌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심창민은 "NC 불펜진이 매우 젊어졌더라. 엉겁결에 베테랑 임무를 맡게 됐다"라며 "경험을 많이 한 선배답게 부끄럽지 않은 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심창민에게는 2022시즌이 매우 중요하다.
리그 최고의 사이드암 불펜으로 활약했던 심창민은 최근 2년 동안 기복 있는 모습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심창민은 2018년까지 삼성의 주축 선수로 맹활약했지만, 상무에서 제대한 2020년 2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7.52에 그쳤고, 올 시즌엔 3승 2패 16홀드 평균자책점 5.08로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5월과 7월, 9월엔 월별 평균자책점 3점 이하의 특급 활약을 펼쳤지만, 6월과 8월, 10월엔 7점 이상의 월별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다.
심창민은 "복무를 마친 뒤 치른 최근 두 시즌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올린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는 도약이 필요한 시기다. 이번 트레이드는 반등하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창민은 개인 훈련을 하다가 스프링캠프 때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