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심각한 내홍 사태를 겪은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이 신임 김호철 감독 내정과 함께 침체된 팀 분위기를 수습해가는 모양새다.
안태영(38) IBK기업은행 감독대행은 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1-2022 V리그 KGC인삼공사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김호철 감독님과 여러번 통화하면서 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팀 분위기 수습을 위해) 김 감독님과 많이 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7∼2019년 남자 대표팀 전임감독을 지낸 김호철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16일까지 자가 격리를 하고 18일 인천 흥국생명전부터 팀을 지휘한다.
안 감독대행은 특히 여자부에서 활동한 적이 없는 김호철 감독이 자칫 선수들과 또 다른 불협화음을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김 감독의 말을 전하는 것으로 대신 입장을 밝혔다.
안 감독대행은 "김 감독님이 첫 통화 때 격식 차리는 것을 안 좋아하니까 편하게 대화하자고 하셨다"면서 "선수들한테도 분위기에 주눅 들지 말고 열심히 하자는 말을 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점차 안정을 되찾는 모양새다.
안 감독대행은 "선수들도 사태가 해결되는 모습에 안심하고 있다"면서 "사태가 빨리 수습되는 모양새에 안정적인 팀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교체되는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등록명 라셈)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라셈이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어서 따로 얘기는 안 했다"면서 "어제 미팅 때 선수들에게 라셈이 웃으며 갈 수 있도록 잘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라셈을 대신할 새 외국인 선수 달리 산타나(26·푸에르토리코)는 7일 입국한 상태다. 김호철 감독과 마찬가지로 자가 격리를 한 뒤 18일 흥국생명전에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