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내년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골프 해방구'가 다시 열린다.
PGA투어 피닉스오픈 조직위원회는 내년 대회 때는 관중을 제한 없이 받겠다는 방침이라고 9일(한국시간) 현지 언론이 전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TPC 스코츠데일에서 열리는 피닉스 오픈은 정숙을 요구하는 다른 대회와 달리 음주·가무와 고성방가 응원이 허용돼 '골프 해방구'로 불린다.
하루 최대 20만 명 안팎의 관중이 들어차며 PGA투어에서 가장 관중 친화적 대회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 2월 치른 올해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하루 관중을 5천 명밖에 받지 못했다.
그나마 코로나19 사태가 한풀 꺾여 무관중 대회는 면했으나 마스크 착용까지 의무화하면서 '골프 해방구'의 면모는 찾기 어려웠다.
대회 조직위는 내년 2월 대회는 예전의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사방을 3층짜리 관람석으로 에워싸 로마 시대 검투사들이 결투를 벌이던 콜로세움을 연상케 하는 TPC 스코츠데일 16번 홀(파3)도 제 모습을 되찾게 된다.
올해는 3층짜리 관중석을 다시 설치하는 작업이 벌써 시작됐다.
16번 홀 관람석은 최대 2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가장 관중이 많이 들어오는 3라운드 때는 전체 입장 관중의 6∼10%가 16번 홀 관람석에 몰린다.
내년에는 대회 일주일 전인 2월 5일 콜로세움에서 컨트리 음악 콘서트를 열어 분위기를 미리 달구기로 했다. 골프를 좋아하는 미국 백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컨트리 뮤직 밴드 도미니온과 컨트리 음악 가수 토머스 레트의 공연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