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의 경기. 3세트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2021.10.24 [email protected]
(의정부=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닷새 만에 다시 격돌하는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의 사령탑은 서로 다른 의미에서 자만심을 경계했다.
우리카드와 KB손보는 11일 오후 7시 의정부체육관에서 2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었던 두 팀은 2라운드 시작부터 다시 맞대결을 벌인다.
앞선 대결에선 KB손보가 3-0 완승을 챙겼다. KB손보는 3승 3패, 승점 9로 1라운드를 마쳤다.
반면 올 시즌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던 우리카드는 1승 5패, 승점 5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지난 8월 컵대회에서 우승했고, 지난 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까지 가면서 선수들 개개인에게 자만심이 생겼던 것 같다"며 "자만심은 운동선수에게는 가장 무서운 적"이라고 짚었다.
1라운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신 감독은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 편집한 경기 영상을 보여줬다.
실수했을 때 어떤 표정을 짓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신 감독은 이를 바탕으로 선수 개개인에게 남 탓하지 말고 각자가 책임감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신 감독은 "내 주문을 받아들이면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고, 아니라면 올 시즌은 이런 식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조심스럽게 든다"고 말했다.
우리카드와의 1라운드 첫 맞대결에서 완승을 챙긴 KB손보의 후인정 감독은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후 감독은 "1라운드 마지막 두 경기를 선수들이 퍼펙트하게 경기를 해줘서 안도가 되지만 불안한 면도 없지 않다"며 "경기에서 쉽게 이기다 보니까 그걸 당연한 걸로 받아들이면 자칫 경기를 그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라운드에서 우리카드에 이겼다고 해서 2라운드에서 손쉽게 이기라는 법이 없다"며 "선수들에게 '부담스러운 건 우리카드다. 우리는 우리 능력치만 발휘하면 된다'고 말해줬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