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조성환 감독은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는데도 좀처럼 웃지 않았다.
인천은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델브리지와 김도혁, 무고사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전북에 3-0 승리를 거뒀다.
앞선 경기에서 2무 2패에 그쳤던 인천은 오랜만에 홈 팬들 앞에서 '거함' 전북을 거꾸러뜨리며 승전고를 울려 반등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러나 불안한 모습도 노출했다.
상대 공격수들이 강하게 압박해 들어올 때 수비진이 허둥대는 모습이 여전히 보였다.
핵심 미드필더 이명주가 전반 중반 쇄골이 부러져 당분간 전열에서 이탈하게 된 것은 안타까운 부분이다.
그래서인지 조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 굳은 표정으로 들어왔다.
그는 "이명주의 부상에 마음이 아프다. 장기 부상이 될 수 있다"며 "이명주의 부상과 승리를 바꾸고 싶을 정도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기력에 대해서도 합격점은 주지 않았다.
외려 앞선 4경기에서의 경기력을 언급하며 "오늘 승리에 도취해서는 안 된다. 위기의식, 경각심을 가지고 철저하게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름은) 말하지 않겠지만, 부진한 선수들이 있다. 자신감 가지고,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해주기를 바란다. 자신이 없으면 기량 발휘를 하지 못한다"고 힘줘 말했다.
'패장'이 된 박원재 전북 감독대행은 "첫 실점 이후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역습을 허용한 부분들이 (패배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멀리서 주중에 응원하러 와 주신 팬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