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건우(31)가 14일 NC 다이노스와 6년 100억 원에 계약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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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건우(31·NC 다이노스)가 13년 동안 몸담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를 떠나며 '자필 편지'로 작별 인사를 했다.
외야수 박건우는 14일 NC와 6년 총 10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직접 쓴 편지를 올렸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박건우는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한 시절을 제외하면, 늘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자필 편지에서 박건우는 "2009년부터 두산 박건우란 이름으로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을 이제 추억으로 간직하고 새로운 길을 가게 됐다"며 "손편지로 마음을 전달하려 한다"고 운을 뗐다.
박건우가 가장 먼저 언급한 이들은 '두산 팬'이었다.
그는 "더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부족한 나를 항상 응원해주시고 넘치도록 주신 많은 사랑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팬 여러분 덕에 지금의 내가 있었다. 평생 그 은혜 잊지 않겠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은사' 김태형 감독과도 작별해야 할 때다.
박건우는 "2군에 있던 내게 기회를 주신 감독님, 너무 무서운 감독님이셨는데 오랜 시간 모시다 보니 정이 들었다"며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움과 후회가 남는다.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감독님으로 남아달라"고 썼다.
박건우가 떠나면서 두산 전력의 핵심이었던 1990년생 트리오는 해체됐다.
1년 전 먼저 FA 자격을 얻은 허경민(7년 최대 85억원)과 정수빈(6년 최대 56억원)은 장기 계약을 하며 두산에 남았다.
올 시즌 내내 허경민과 정수빈은 "친구 박건우도 두산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박건우는 "수빈아, 경민아, 너희 둘과 떨어져 지낸다는 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막내 생활부터 시작한 우리가 벌써 이만한 나이가 됐다"며 "두산에서 같이 은퇴식 하자고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 그렇지만 우리 셋이 나중에 코치 생활 함께하자고 한 약속은 꼭 지키자"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제 박건우는 NC 선수다.
박건우는 "내 마음을 움직인 NC 다이노스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동욱 감독님, 코치진, (양)의지 형에게 많이 물어보고 누구보다 열심히 해서 NC 구단과 팬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