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1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경기가 열리는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축구 팬들이 입장해 관중석에 자리하고 있다.
대표팀이 홈 관중이 100% 들어찬 경기장에서 A매치를 치를 수 있게 된 것은 2019년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전 이후 약 2년 만이다. 2021.11.11 [email protected]
(고양=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와 함께 태극전사들의 든든한 지원군 3만여 명이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11일 오후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축구 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이 열리는 고양종합운동장은 경기 시작 3시간 전인 5시부터 북적였다.
추운 날씨에 대비해 따뜻한 옷으로 중무장을 한 축구 팬들이 모여든 경기장 앞에는 태극기와 붉은 악마 머리띠 등 각종 응원 도구를 판매하는 상인들까지 진을 이루며 활기를 띠었다.
UAE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한국 대표팀이 치르는 첫 100% 관중 입장 경기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달 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작하면서 UAE전에 100% 관중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고양종합운동장의 유효좌석 약 3만 5천 석 가운데 이날 경기장에는 3만 15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는 이달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LG 트윈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의 2만3천800명을 넘어선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내 개최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이다.
(고양=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1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경기가 열리는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축구 팬들이 입장하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확인을 받고 있다.
대표팀이 홈 관중이 100% 들어찬 경기장에서 A매치를 치를 수 있게 된 것은 2019년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전 이후 약 2년 만이다. 2021.11.11 [email protected]
축구 대표팀이 홈 관중으로 가득 찬 경기장에서 A매치를 치르는 건 2019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전 이후 약 2년 만이다.
올해 6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세 차례의 월드컵 2차 예선 홈경기에서는 경기장 수용인원의 10%인 3천500여 명의 관중 입장만 허용됐다.
그간 다소 썰렁한 경기장에서 홈 경기를 치러온 대표팀은 2년 만에 홈 팬으로 가득 찬 경기장에서 뛰게 됐다.
앞서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과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페네르바체),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선수들은 관중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100% 관중 입장을 위해 이날 전 좌석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구역으로 운영됐다.
이에 따라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백신 접종 확인서 또는 경기 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발급된 PCR(유전자증폭) 음성확인서 등을 통해 입장 자격을 확인한 뒤 경기장에 들어섰다.
경기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입장을 기다리는 긴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비록 매진되지는 않았지만, 경기장은 팬들의 열기로 달아올랐다.
(고양=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1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경기가 열리는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축구 팬들이 전용 게이트로 입장하고 있다.
대표팀이 홈 관중이 100% 들어찬 경기장에서 A매치를 치를 수 있게 된 것은 2019년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전 이후 약 2년 만이다. 2021.11.11 [email protected]
경기도 파주에서 초·중·고 동창들과 경기를 보러 왔다는 김우진(19) 군은 "2018년 우루과이전 이후 A대표팀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것은 처음이다. 100%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예매해 달려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코트 속에 대표팀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온 그는 "열정이 있어서 춥지 않다. 골만 터진다면 거뜬히 견딜 수 있다"며 웃었다.
김 군과 함께 온 유준범(19) 군도 "제한적 관중 입장이면 흥이 덜했을 것 같다. 육성 응원을 할 수 없는 건 아쉽지만, 관중이 가득 차니 기대가 된다"고 했다.
이들은 "최근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황희찬과 이재성(마인츠)이 골을 넣으면 좋겠다"며 "한국이 2-0으로 이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UAE 응원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이들도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바스마(31) 씨는 UAE 국적 친구들과 함께 '원정 응원'을 왔다.
전라도 광주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이라는 그는 "3시간 30분이 걸려서 왔다. 축구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한국과 UAE가 한 골씩 주고받지 않을까 예상한다. 기대된다"며 "관중 입장이 100% 가능하다는 건 좋은 소식이다. 백신 접종자만 입장할 수 있다고 하니 안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직관'을 할 수 있다는 설렘으로 경기장을 찾았으나, 백신 접종 완료 후 2주가 지나지 않아 티켓을 환불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경기장에 입장한 관중은 치킨 등의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었으나, 정부 지침에 따라 육성 응원은 금지됐다.
하지만 클래퍼와 박수로 응원을 이어가던 관중들은 경기 중간 중간 터져 나오는 환호성과 탄식까지 참지는 못했다.
전반 36분 황희찬의 페널티킥 골이 터지자 팬들의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