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조송화(28)가 '이탈 사건' 후 처음으로 사과했다.
조송화 측은 선수계약 해지를 선언한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 구단과의 '법적 분쟁'을 각오하면서도 "법적 절차를 밟기 전에, 구단과 소통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송화의 법적 대리인인 조인선 법무법인 YK 파트너변호사는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송화 선수가 배구 팬들과 배구계 인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싶어 한다. 그동안 사과할 기회가 없었다"며 "선수가 무척 힘들어한다. 오해를 받는 부분이 있지만, 이렇게 일이 커진 것에 관해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이 조송화 선수와 계약을 해지한다는 걸,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 이런 일은 언론에 알리기 전에 상호 간(선수와 구단) 간에 먼저 알리는 게 통상적"이라며 "그동안 구단과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자, 언론 대응을 전혀 하지 않았다. 아직도 구단과의 원만한 해결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IBK기업은행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조송화에 대한 선수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전하며 "(한국배구연맹) 상벌위원회의 징계 보류 결정과 관계없이 조송화 선수의 행동이 선수계약에 대한 중대한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선수계약과 법령, 연맹 규정이 정한 바에 따라 결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송화 측은 '계약해지'를 구단이 아닌 언론을 통해 들은 걸, 아쉬워했다.
조인선 변호사는 "우리는 여전히 구단과의 신뢰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우리 쪽에서 구단에 연락을 취했다"며 "소통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지였다"고 강조했다.
IBK기업은행은 이미 '소송전'을 각오하고 있다.
사실 조송화 측도 법적 다툼을 피할 수 없다는 걸, 인지했다.
그러나 "조송화 선수는 무단으로 이탈하지 않았다. 조송화 선수는 (이탈의 이유였던) 부상과 질병 이후 예상하지 못했던 논란을 겪어 힘들어하고 있다"며 "우리가 구단과의 신뢰 유지를 위해 (조송화 선수에게 유리한 증거 등) 공개하지 않은 것도 있다. 모든 걸 법적으로 풀자는 건 아니다"라고 '법적 절차 전 대화'를 요청했다.
조송화는 두 차례 팀을 이탈했다.
조송화 측은 "부상으로 인한 휴식이며 구단에도 알렸다"라고 주장하고, IBK기업은행은 "선수의 의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맞섰다.
KOVO 상벌위원회는 구단과 선수, 누구의 편도 들지 않았다.
IBK기업은행은 구단이 내밀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카드인 '선수계약 해지'를 결정하면서 법적 다툼도 예고했다.
조송화 측은 배구 팬과 배구계에 사과의 뜻을 전하며 "법적 절차를 밟기 전에, 구단과 소통하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