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선발 투수 문승원(왼쪽)과 박종훈이 KBO리그 최초로 비자유계약선수 다년계약을 맺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외부 영입이라는 '모험' 대신 '안정'을 택했다.
SSG는 14일 선발 투수 박종훈(30), 문승원(32)과 KBO리그 최초 비(非) 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SSG는 박종훈과 5년 총액 65억원(연봉 56억원, 옵션 9억원), 문승원과 5년 총액 55억원(연봉 47억원, 옵션 8억원)에 각각 계약을 맺었다.
박종훈은 2010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9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해 2015년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9시즌 동안 통산 201경기에 출전해 949이닝 66승 6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했다.
문승원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SK에 지명됐으며 8시즌 동안 158경기에 출전, 736이닝 37승 43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1의 성적을 냈다.
그는 2017년부터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SSG는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핵심 선수 두 명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향후 선수단 전력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 다년계약을 추진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종훈은 "SSG 구단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먼저 다년계약을 제시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마음 편하게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 같다"고 밝혔다.
문승원은 "프로 선수에게 이보다 더 감동적인 메시지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꼭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지난 6월 나란히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다. 둘은 내년 6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 중이다.
비 FA 선수가 공식적으로 장기계약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7월 FA가 아닌 선수들의 다년 계약을 허용했고, SSG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박종훈과 문승원은 FA 자격 취득까지 한 시즌이 남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