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시리즈(KS)를 앞둔 kt wiz와 두산 베어스 선수들의 얼굴엔 긴장감을 찾을 수 없었다.
선수들은 톡톡 튀는 우승 공약을 밝히며 자신들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 박세혁과 양석환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S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우승 세리머니 준비한 것이 있나'라는 질문에 "잠실구장을 카페로 만들겠다"고 입을 모았다.
박세혁은 "우승하면 잠실구장을 카페처럼 꾸미고 팬들을 초청하겠다"며 "각종 먹을 것을 대접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과 사비를 털어서 그동안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겠다는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 지침상 현실로 이뤄질지는 미지수지만, 박세혁의 표정은 진지했다.
양석환도 "난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선발 투수 곽빈과 함께 레옹 선글라스를 끼고 춤을 추겠다"고 말했다.
kt 선수들은 '댄스'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kt 간판타자 강백호는 옆에 앉은 황재균을 가리키며 "재균이형과 함께 춤을 출 것"이라고 말했고, 황재균은 "내가 뭘 하거나 강백호에게 무언가를 시키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선수들은 웃음꽃을 피웠지만, KS 우승에 관한 갈망은 매우 강했다. 특히 kt 선수들이 그랬다.
강백호는 "두산이 강팀이라고 생각했지만, KS에 꼭 올라와 주기를 바랐다"라며 "지난해 두산에 많은 것을 배우고 좋은 경험을 했다. 꼭 복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kt는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지만, 플레이오프(PO)에서 두산에 무릎을 꿇으면서 KS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당한 패배의 쓴맛을 돌려주겠다는 의미다.
황재균도 "나도 아픈 기억이 있어서 두산이 올라오길 바랐다"며 "복수를 생각하고 있었다. 꼭 실행에 옮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