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통에도 리그?…우크라 축구영웅 "종전 후 삶을 꿈꾸게 해줘"

전쟁통에도 리그?…우크라 축구영웅 "종전 후 삶을 꿈꾸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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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첸코 "어떤 상황에도 삶을 이어간다는 걸 세계에 보여야"

우크라이나 국기를 두르고 입장하는 샤흐타르 도네츠크 선수들
우크라이나 국기를 두르고 입장하는 샤흐타르 도네츠크 선수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리그는 우리에게 전쟁 이후에도 삶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줍니다."

우크라이나의 축구 영웅 안드리 셰우첸코가 전란에도 새 시즌을 시작하는 자국 프로축구리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셰우첸코는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지난 몇 주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조국 재건을 위해 세운 재단과 함께 일했다. 축구가 (국민을) 통합시키는 특성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중단된 우크라이나 최상위 프로리그인 프리미어리그(UPL)는 전쟁이 멈추지 않자 4월 2021-2022시즌을 끝냈다.

전쟁 장기화로 재개될 기미가 보이지 않던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달 UPL의 새 시즌을 오는 23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다만 완전히 리그가 정상화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장에는 관중이 입장할 수 없고, 공습경보가 울리면 선수와 심판 등은 방공호로 대피해야 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안드리 셰우첸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안드리 셰우첸코

[안드리 셰우첸코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리그 재개를 반기는 셰우첸코는 "축구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 그게 프로축구 리그 재개 우크라이나에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역 시절 AC 밀란(이탈리아), 첼시(잉글랜드) 등 명문 구단에서 뛴 그는 우크라이나 국가대표로 A매치 111경기에 출전, 48골을 터뜨린 골잡이다.

이런 '축구 전설' 선배에 이어 유럽 빅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올렉산드르 진첸코(아스널)도 영국 대중지 더선과 인터뷰에서 조국 축구 리그의 재개를 반겼다.

진첸코는 UPL의 개막이 러시아에 맞서는 국민들의 사기를 올려줄 것이라며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고, 우리는 매일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삶을 이어간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며 "최대한 많은 경기를 TV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메탈리스트 1925 하르키우와 UPL 개막전을 앞둔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이고르 요비체비치 감독도 "개막전은 한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올렉산드르 진첸코
올렉산드르 진첸코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삶이 멈추지 않고 이어진다는 사실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은 책임이 막중한 일"이라며 "그게 프로로서 우리의 책무이며 직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UPL의 개막에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사기를 고양한다는 이유 외에도 경제적, 산업적 고려도 엮여 있다고 분석했다.

이 잡지는 전쟁으로 인해 구단에 손해가 커지고 있다는 샤흐타르의 세르히 팔킨 최고경영자(CEO)인의 발언을 인용해 "유럽 대항전에 진출해온 샤흐타르보다 수익이 적던 팀들은 앞으로 오는 시즌에 더 버티기 힘들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전쟁 탓에 관중, 중계 수익을 모두 잃게 된 구단과 리그가 존속하려면 더 늦지 않게 리그를 재개해야만 했다는 진단이다.

팔킨 CEO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나서 우크라이나 클럽에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축구 국가대표팀
우크라이나 축구 국가대표팀

[우크라이나축구협회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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