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지호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제10구단인 kt wiz 선수 중엔 단 한 명도 한국시리즈(KS) 우승 경험이 없다.
KBO리그 최고령 야수인 유한준(40)부터 1군 막내인 소형준(20)까지 모두가 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프로 무대 우승 경험이 없는 건 외국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KBO리그에서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한 kt의 외국인 타자 재러드 호잉(32)도 우승에 관한 갈증이 심하다.
그는 11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난 대학 진학 후부터 한 번도 우승해본 적이 없다"며 "마이너리그에서는 준우승만 3번을 했는데, 올해엔 꼭 우승의 감격을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호잉은 2010년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6년과 2017년엔 MLB 무대를 밟았지만, 텍사스 전력은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KBO리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한화 이글스에서 뛰면서 우승 기회를 잡지 못했다.
호잉은 올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올 시즌 중반 kt의 러브콜을 받고 한국 무대에 복귀했다.
호잉은 올 시즌 성적은 썩 좋지 않다. 정규시즌에서 타율 0.239, 홈런 11개, 52타점을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성적 수준과는 차이가 있다.
그래도 kt는 호잉을 신뢰한다. 타율 성적은 아쉽지만, 그는 충분히 매력 있는 타자다.
호잉은 유주자시 타율 0.288을 기록하는 등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고, 수비와 주루에서는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를 펼치며 팀 분위기에 많은 보탬이 됐다.
타격감도 점점 올라오는 추세다. 그는 1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친정팀 한화 2군과 KS 대비 연습경기에서 7회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는 등 2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호잉은 "KS에서는 큰 스윙을 연발하기보다는 팀 타격에 집중하면서 내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