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수원 kt의 '팀 역대 최다 연승 기록' 달성을 저지하고, 시즌 2호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다.
인삼공사는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kt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102-79로 이겼다.
올 시즌 1, 2라운드 맞대결에서 kt에 졌던 인삼공사는 이날 지난 패배를 설욕하면서 울산 현대모비스(17일)에 이어 시즌 두 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했다.
인삼공사는 13승 9패로 리그 3위를 지켰고, 세 경기 연속 100득점 이상으로 승리하며 물오른 공격력을 자랑했다.
kt는 17승 6패로 선두를 유지했으나, 구단 역대 최다 신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2009-2010시즌에 이어 12년 만에 팀 최다 연승 타이기록(9연승)을 쓴 kt는 이날 승리했다면 창단 후 처음으로 10연승을 기록할 수 있었지만,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전반 4차례씩 리드를 주고받은 팽팽한 대결 끝에 46-43으로 앞선 인삼공사는 3쿼터에서 외곽포를 폭발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오마리 스펠맨과 전성현, 문성곤이 3점 슛 2개씩을 꽂아 넣었고, 오세근도 꾸준히 7점을 더해 80-55로 쉽게 달아났다.
4쿼터에도 코트는 인삼공사가 지배했다.
인삼공사는 쿼터 초반 변준형과 문성곤, 오세근을 중심으로 세 차례 스틸에 이은 득점까지 성공하면서 승부의 추를 확 기울였다.
kt가 정성우의 외곽포로 만회를 시도했으나, 인삼공사는 전성현의 3점 슛으로 맞불을 놓으며 88-67을 만들었다.
점점 더 격차를 벌린 인삼공사는 경기 종료 30초 전 함준후의 3점 슛으로 100점 고지를 넘기며 승리를 자축했다.
스펠맨이 24득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오세근과 전성현이 각각 16점, 15점을 보태 승리를 이끌었다.
kt에선 허훈이 17득점 6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턴오버도 14개(인삼공사 4개)나 범한 게 발목을 잡았다.
2위 서울 SK는 홈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창원 LG를 83-77로 꺾었다.
SK는 시즌 15승째(7패)를 거뒀고, LG는 15번째 패배(8승)를 당해 9위에 머물렀다.
전반에 37-26으로 간격을 벌린 SK는 후반 LG의 추격에 잠시 흔들렸다.
LG는 3쿼터 이관희가 3점 슛 3개를 포함해 11점을 올리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4쿼터 초반에는 압둘 말릭 아부의 덩크로 LG가 55-56까지 바짝 따라붙었다.
하지만 자밀 워니, 김선형, 안영준, 최준용 등이 앞다퉈 점수를 올리면서 SK가 6점 차 승리를 따냈다.
SK에선 이날 최준용이 25득점 7리바운드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워니가 14득점 11리바운드, 안영준이 11득점 등을 올렸다.
LG는 이관희가 3점 슛 6개를 포함해 23득점으로 힘을 냈으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원주 종합체육관에서는 홈 팀 원주 DB가 고양 오리온을 78-58로 격파했다.
2연패를 끊어낸 DB는 10승 12패로 7위까지 올라섰고, 3연패에 빠진 오리온은 현대모비스,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공동 4위(11승 11패)가 됐다.
DB에서는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17득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이준희도 자신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17득점을 넣었다.
오리온은 새 외국인 선수 마커스 데릭슨의 합류가 도핑 문제로 불발된 가운데, 현재 팀 내 유일한 외국인 선수인 머피 할로웨이가 12득점 15리바운드를 올렸다.
여기에 이대성이 16득점 5리바운드, 이승현이 15득점 7리바운드로 분투했으나 연패를 끊지 못했다.
대구체육관에서는 한국가스공사가 서울 삼성을 96-75로 제압했다.
2연승을 달린 한국가스공사는 11승 11패로 5할 승률을 되찾았다.
반면 최하위 삼성(6승 17패)은 리그 5연패 수렁에 빠졌고, 원정 경기에서는 10연패를 당했다.
한국가스공사에선 두경민이 18득점, 클리프 알렉산더가 15득점 13리바운드를 올렸다.
이날 첫선을 보인 삼성의 외국인 선수 토마스 로빈슨은 31득점 14리바운드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