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인구 9만명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9위 세이셸이 인구 2천만명이 넘는 스리랑카와 국가대표 축구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세이셸은 13일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열린 4개국 축구대회에서 홈팀 스리랑카(204위)를 1-0으로 꺾었다.
세이셸이 축구 A매치에서 이긴 것은 2016년 3월 레소토를 상대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에서 2-0 승리를 거둔 이후 5년 8개월 만이다.
아프리카 동부 섬나라인 세이셸은 FIFA 랭킹 199위다. 210위 산마리노가 최하위로, 세이셸은 200위 대는 아니지만 사실상 최하위권으로 봐도 무방한 나라다.
물론 FIFA 랭킹에서 세이셸이 스리랑카보다 5단계 높지만 농구, 배구 등 다른 구기 종목에 비해 이변이 많은 축구의 특성과 두 나라의 인구수 등을 고려하면 '당연히 이길 팀이 이겼다'고 하기는 어려운 결과다.
스리랑카 영어신문 선데이 옵서버는 세이셸에 진 이번 경기 결과를 전하며 '희극적인 패배'라고 자조했다.
세이셸은 전반을 스리랑카와 0-0으로 비긴 뒤 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워렌 에릭 밀리가 헤딩슛을 넣어 결승 득점을 뽑아냈다.
이 대회에는 세이셸과 스리랑카 외에 몰디브(156위), 방글라데시(187위) 등 4개 나라가 출전했다.
1차전에서는 세이셸이 방글라데시와 1-1로 비겼고, 스리랑카와 몰디브 역시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2차전에서 몰디브를 2-1로 꺾은 방글라데시와 세이셸이 나란히 1승 1무를 기록 중이다.
인구가 2020년 기준 2천200만 명에 이르는 스리랑카는 FIFA 랭킹 204위다.
205위부터 210위는 인구수가 10만 명 안팎의 작은 나라들이고, 인구 100만명이 넘는 나라 중에서는 스리랑카가 최하위다.
방글라데시 역시 인구 1억7천만 명인데도 1차전에서 9만 명 인구의 세이셸과 1-1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인구 54만명의 몰디브가 이번 대회 출전국 가운데 FIFA 랭킹이 가장 높지만 1차전에서 스리랑카에 4-0으로 앞서다 4-4 무승부를 허용했고, 2차전에서는 방글라데시에 패하면서 결승 진출 가능성이 작아졌다.
이 대회는 4개국 풀 리그를 벌인 뒤 상위 2개 나라가 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우승팀을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