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14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 wiz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번 가을 두산 구단과 팬들의 애를 태웠던 아리엘 미란다(32·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KS) 등판 준비를 마쳤다.
kt wiz와의 KS 1차전이 열리는 14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미란다는 "팔 상태는 좋다. 오늘 두 번째 불펜 피칭을 했는데 느낌이 좋았다"며 "두산이 KS에 진출하길 기원하며 재활을 했다. KS에서 꼭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미란다는 17일 열리는 3차전 선발에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다만 정규시즌처럼 공 100개 이상을 던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
미란다는 "(10월 2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등판한 뒤) 오랜 시간 동안 실전을 치르지 못했다. 정규시즌처럼 100구 이상을 던지기는 어렵다"며 "투수 코치와 상의해 투구 수를 정할 것이다. 내 몸이 견딜 수 있을 때까지 던지겠다"고 밝혔다.
미란다는 2021년 KBO리그 정규시즌 최고 투수였다.
그는 올 시즌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73⅔이닝을 던지며 14승 5패 평균자책 2.33을 올렸다.
탈삼진 225개로 고(故)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이 1984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작성한 223탈삼진을 넘어 KBO리그 한 시즌 최다 기록도 세웠다.
미란다는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 1위에 오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올라섰다.
그러나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에이스' 미란다 없이 치렀다.
왼쪽 어깨 피로 증상을 느낀 미란다는 꽤 오랫동안 공을 잡지 못했다.
하지만 두산이 극적으로 KS까지 올라오면서, 미란다도 KS 우승을 향한 의욕을 드러냈다.
지난 12일 불펜 피칭 33개를 한 미란다는 14일 공 33개를 던지며 예열을 마쳤다.
미란다는 "나는 경쟁을 즐긴다.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지 못해 상심이 컸다"며 "그래도 팀이 KS에 진출하길 기대하며 재활했다. KS에서 팀 승리에 꼭 도움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KS를 앞두고 미란다는 '최동원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도 누렸다.
그는 "내 선수 생활 중 가장 큰 상을 받았다"며 "한국 무대에서 뛸 기회를 준 두산 구단에 감사하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미란다는 최동원 전 감독이 1984년 KS에서 4승을 거둬, 롯데에 우승 트로피를 안긴 사연도 알고 있다.
미란다는 "최동원 전 감독은 정말 야구의 우상이 될만한 분"이라며 "나는 그 정도 선수는 아니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팀 승리에 공헌하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일본과 대만에서 미란다는 가장 높은 무대를 경험했다.
2018, 2019년에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일본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고, 지난해에는 대만 중신 브라더스에서 준우승의 아픔을 겪었다.
미란다는 "최근 3년 동안 나는 2018년 우승, 2019년 우승, 2020년 준우승을 했다. 4년째인 올해는 우승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두산의 KS 우승을 염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