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강등권 탈출이 시급한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최용수(48) 전 FC서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길 생각이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14일 연합뉴스에 "최용수 전 감독님께 팀을 맡아달라고 제안한 상태인데, 감독님도 고심하신 것으로 안다. 아직 확답이 오지는 않았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4일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김병수 감독을 경질한 강원은 빠르게 새 사령탑을 물색했는데, 최 전 감독의 이름이 후보 1순위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최 감독님의 경우 검증이 된 지도자인데다 K리그나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경력도 있는 분이다. 또 선수들과 즐겁게 지내면서도 동시에 강력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갖춘 분이라는 장점이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국가대표 간판 스트라이커 출신인 최 전 감독은 2006년 서울에서 플레잉 코치로 뛰다 같은 해 8월 현역에서 은퇴한 뒤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서울의 코치와 수석코치를 지낸 그는 2011년 4월 황보관 당시 감독의 사퇴로 감독 대행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사령탑에 올랐다.
'정식 감독'으로 시즌을 치른 2012년에는 서울의 K리그 우승, 2013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 2015년 FA컵 우승을 이끈 바 있다.
2016년 6월 중국 장쑤 쑤닝의 감독을 맡으며 서울을 떠났으나 2018년에는 강등 위기의 서울에 다시 부임해 승강 플레이오프(PO) 끝에 팀을 1부리그에 잔류시켰다.
지난해 7월 서울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자진사퇴한 뒤로는 해설위원 등으로 활동해왔다.
강원의 제안을 수락한다면 약 1년 4개월 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하게 된다.
최 감독이 승낙한다면 강원은 최대한 빠르게 감독 선임 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다.
시즌 종료까지 2경기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K리그1 11위(승점 39·9승 12무 15패)로 처져있는 만큼, 여유를 부릴 새가 없다.
강원은 시즌 초반부터 임채민, 고무열의 교통사고를 비롯해 주축 선수들의 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 악재에 시달렸다.
여기에 최근 일부 선수들의 성폭행 의혹이 불거졌고, 감독 경질 이후 박효진 감독 대행 체제가 불발돼 기존 코치진에게 팀을 맡기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중심을 잡아 줄 '소방수'의 투입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