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끝내드리겠다"…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달군 '기싸움'

"빨리 끝내드리겠다"…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달군 '기싸움'

링크핫 0 469 2021.11.13 16:16

이강철 감독 "4승 2패로 우리가 우승", 김태형 감독 "뭐라고요?"

이강철 kt 감독(왼쪽)과 김태형 두산 감독
이강철 kt 감독(왼쪽)과 김태형 두산 감독

[KB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kt wiz의 이강철 감독은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국가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한 고영표 대신 윌리엄 쿠에바스를 낙점했다.

쿠에바스는 지난달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에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고 kt의 창단 첫 정규시즌 1위를 완성했다.

가히 괴력에 가까운 투구였다.

쿠에바스는 불과 이틀밖에 쉬지 않았음에도 99개의 공을 던지며 피안타는 1개에 불과할 정도로 삼성 타선을 거의 완벽하게 봉쇄했다.

이 감독은 "한국시리즈와 같은 큰 경기에선 좋은 기를 가진 선수의 영향이 있다"며 "쿠에바스는 작년 플레이오프에서도,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1차전 선발 결정 배경을 밝힌 데서 드러나듯 한국시리즈에서 기세 싸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이 감독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과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며 결전의 분위기를 달궜다.

정규시즌 1위 kt와 4위 두산은 14일부터 7전 4승제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먼저 4승을 챙기는 팀이 올해 프로야구 패권을 차지한다.

이 감독과 김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가 몇 차전에서 끝날 것 같으냐'는 공통 질문을 받았다.

먼저 마이크를 쥔 이 감독은 "4승 2패 정도로 우리가 우승할 것 같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옆에서 이를 듣고 있던 김 감독이 이 감독을 바라보며 "뭐라고요?"라고 웃은 뒤 "마음대로 생각하시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KB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감독은 1966년생, 김 감독은 1967년생으로 이 감독이 나이가 한 살 더 많지만, 현역 은퇴 후 프로 감독의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이 감독은 KIA 타이거즈,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두산을 거치면서 13년간 코치로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2018년에는 두산에서 감독(김태형)과 수석코치(이강철)로 한솥밥을 먹었다.

2019년 kt 감독으로 부임한 이 감독은 지난 시즌엔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1승 3패로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다.

kt가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만나게 된 상대는 공교롭게도 또 두산이다.

두산은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했지만, 강팀들을 줄줄이 꺾고 사상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15년 두산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이 모두 이뤄낸 일이다.

지난해의 시련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두산의 기세에 눌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작용한 듯 이 감독은 김 감독과의 신경전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김 감독이 "우리는 최대한 빨리 우승하는 편이 낫다. 빨리 끝내는 것이 좋다"고 말하자, 이 감독도 "그럼 좀 더 빨리 끝내드리겠다"며 오히려 맞불을 놓았다.

이 감독은 "우리가 초반 승기를 잡으면 4승 무패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한발 더 나아갔다.

사령탑들의 기 싸움으로 시작한 한국시리즈는 14일 오후 2시 고척돔에서 개막한다.

사상 첫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kt가 1차전 선발로 쿠에바스를,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두산은 우완투수 곽빈을 선봉에 내세웠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2808 [프로배구 전적] 14일 농구&배구 2021.11.14 454
2807 남자 배구 대한항공, 우리카드 완파하고 6위서 2위로 점프(종합) 농구&배구 2021.11.14 390
2806 프로농구 kt, 복귀전서 20점 넣은 허훈 앞세워 LG 제압 농구&배구 2021.11.14 358
2805 유해란, KLPGA 시즌 최종전 우승…통산 4승(종합) 골프 2021.11.14 489
2804 KS 1차전 결승홈런 배정대 "들뜨지 않겠다…슬라이더 노려 홈런"(종합) 야구 2021.11.14 411
2803 KS 2차전 선발…kt 영건 소형준 vs 두산 토종 에이스 최원준 야구 2021.11.14 388
2802 KS 1차전 내준 김태형 두산 감독 "문제없다…걱정하지 않는다" 야구 2021.11.14 453
2801 kt 역사에 남을 '빅게임 피처' 쿠에바스…7⅔이닝 1실점 역투 야구 2021.11.14 397
2800 한국시리즈 찾은 야구광 윤석열…차분히 야구 관람 '박수 응원' 야구 2021.11.14 405
2799 배정대, kt의 한국시리즈 첫 홈런·안타 주인공 야구 2021.11.14 421
2798 [프로농구 수원전적] kt 89-80 LG 농구&배구 2021.11.14 299
2797 [프로농구 서울전적] KCC 71-64 삼성 농구&배구 2021.11.14 348
2796 [KLPGA 최종순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골프 2021.11.14 530
2795 유해란, KLPGA 시즌 최종전 우승…통산 4승 골프 2021.11.14 467
2794 KLPGA투어 신인왕은 '짠물 퍼트' 송가은 골프 2021.11.14 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