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전 131기' 한진선 "앞으로 매 대회 우승 노릴래요"

'130전 131기' 한진선 "앞으로 매 대회 우승 노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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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든 한진선.
우승 트로피를 든 한진선.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연합뉴스) 권훈 기자 = '뒷심이 부족해', '끈기가 없어', '저렇게 독기가 없어서야'

2017년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뛴 한진선(25)이 그동안 수없이 들었던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진선은 그동안 우승 경쟁을 벌인 적이 적지 않았지만, 그때마다 맥없이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2017년 조건부 시드로 12경기에 나선 뒤 맞은 2018년 루키 시즌에 한진선은 두 번이나 준우승을 했다.

한번은 연장전에서 졌다.

이후 1, 2라운드에서 반짝했다가 3, 4라운드 때 슬그머니 리더보드 상단에서 자취를 감추는 일이 여러 번 벌어졌다.

21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3타차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131번째 경기에서 이룬 첫 우승이다. 한진선보다 첫 우승까지 더 많은 경기를 치렀던 선수는 KLPGA 투에서 3명 밖에 없다.

한진선은 "참 오래 걸렸다. 이제 두 발 뻗고 잘 수 있겠다"면서 "뒷심, 끈기, 독기 부족 얘기를 들을 때마다 속이 타들어 갔다"고 말했다.

한진선은 "그러나 그런 쓴소리가 이번 우승의 밑거름이 된 건 맞다. 독기를 품었다"고 덧붙였다.

선두 안선주(35)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한진선은 4번 홀(파5) 3퍼트 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다.

하지만 6번 홀(파3) 버디로 만회하고, 8번 홀(파3) 버디로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한진선은 "나는 또 안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한진선은 금방 생각을 바꿨다.

"2, 3라운드 더블보기 하고도 버디를 많이 잡아서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는 한진선은 "2개 홀을 지나니 버디 찬스가 오더라. 긴장보다는 기회를 살리자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14번 홀(파3)에서 9m 가까운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넣어 1타차 단독 선두에 오른 한진선은 "그게 들어가자 소름이 쫙 끼치면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승을 예감했음을 밝혔다.

챔피언 퍼트를 넣고 기뻐하는 한진선.
챔피언 퍼트를 넣고 기뻐하는 한진선.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대회 전까지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던 한진선은 시즌 초반에는 "이게 마지막인가 싶었다"고 여길 만큼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고백했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은데 컷 탈락이 이어지고 상금랭킹 90위 밖으로 밀리자 자신감은 끝없이 추락했다.

그는 "선수 생활하면서 이번 시즌 초반이 가장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이날 우승으로 한진선은 "오늘에서야 선수로서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비거리를 늘리고 아이언샷 스핀 컨트롤을 향상하는 스윙 교정을 꾸준히 해온 보람도 느꼈다.

무엇보다 한진선은 "긴장할 때 나를 컨트롤하는 방법 알게 됐다"는 걸 가장 큰 수확으로 꼽았다.

자신감이 확 올라온 한진선은 "최근 샷 감각이 좋다. 이제 매 대회 우승을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다른 선수보다 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했고, 19살 때부터 본격적인 운동을 했다는 한진선은 "내 가능성은 무궁무진이라고 자부한다"면서 "이번 겨울에는 훈련을 열심히 하겠다. 내년에는 장타자로 변신해 나타나겠다"고 약속했다.

한진선은 함께 사는 95세 할머니 얘기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늘 TV로 응원하신다. 대회 끝나면 돈 많이 벌었냐고 물어보신다. 우승 인터뷰할 때 꼭 할머니 얘기를 하고 싶었다. 드디어 했다. 오늘 TV에 많이 나와서 정말 좋아하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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