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노동자 보그, 차에서 자고 PGA 챔피언스투어 예선 8언더파

항만 노동자 보그, 차에서 자고 PGA 챔피언스투어 예선 8언더파

링크핫 0 497 2022.08.20 11:20

PGA 챔피언스투어 2주 연속 본선 진출

팀 보그
팀 보그

[PGA 챔피언스투어 소셜 미디어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항구에서 각종 화물을 나르는 일을 1999년부터 20년 넘게 해온 팀 보그(54·미국)라는 사람이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대회에서 2주 연속 월요 예선을 통과했다.

PGA 투어는 20일(한국시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보그의 사연을 전했다.

보그는 16일 미국 뉴욕주 엔디콧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투어 딕스 오픈(총상금 210만 달러) 예선에서 8언더파 64타를 쳤다.

상위 4명에게 주는 본선 진출권을 1위로 따낸 보그는 1999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항구에서 화물 운반 작업을 해온 항만 노동자다.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자정 넘어 도착한 그는 공항에서 차를 빌려 145㎞ 떨어진 대회장까지 운전했다.

이후 차 안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나간 예선에서 8언더파로 우승,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그는 지난주 미국 워싱턴주에서 열린 보잉 클래식에서도 예선을 통과했다.

보그는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다행히 렌터카 직원이 내게 밴을 줘서 잠을 잘 공간이 넓었다"며 "항구에서 일하면서 차에서 잔 경험도 많다"고 말했다.

30살이던 1998년 PGA 2부 투어에서 공동 29위를 한 이후 항만 노동자로 직업을 바꾼 보그는 이후 2000년에 딱 한 번 PGA 2부 투어 대회에 다시 나왔지만 컷 탈락했다.

보그는 "골프를 그만뒀던 것에 후회는 없다"며 "지금 내가 하는 일도 아주 훌륭한 블루칼라 직업"이라고 말했다.

최근 집 근처에서 아이들과 성인 대상 골프 레슨도 병행하고 있다는 그는 50세 이상이 출전할 수 있는 챔피언스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세 차례 도전했지만 모두 낙방했다.

5위 안에 들어야 챔피언스투어에 뛸 자격이 생기는데 그의 최고 성적은 2019년 공동 56위다.

챔피언스투어 시드가 없으면 매 대회 전에 열리는 1, 2차 예선을 통과해야 본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보그는 지난주 보잉 클래식에서는 1, 2차 예선을 모두 통과했고, 본 대회에서는 10오버파 226타를 치고 78명 중 공동 68위에 올랐다. 상금은 2천68 달러(약 276만원)를 받았다.

이 성적으로 보그는 올해 남은 대회에 1차 예선 면제 혜택을 받았고, 이번 대회는 2차 예선에서 8언더파로 1위에 올랐다.

보그가 이번 딕스 오픈에 나오는 과정도 험난했다.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동부 시러큐스까지 중간에 샬럿에서 한 번 비행기를 갈아탔고, 환승 과정이 지연되는 바람에 시러큐스 도착은 자정이 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잠깐 차에서 눈을 붙이고 나와서는 8언더파 맹타를 휘둘러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보그는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한번 확인하고 싶다"며 "챔피언스투어 선수들이 워낙 훌륭해 쉽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일 끝난 딕스 오픈 1라운드에서 보그는 3오버파로 78명 중 공동 74위에 머물렀다.

PGA 투어는 2005년 챔피언스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마크 존슨을 보그와 비교하기도 했다.

존슨 역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맥주 배달 일을 하다가 챔피언스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했고, 2005년에는 챔피언스투어 대회를 제패, '비어 맨'(Beer Man)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는 것이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7373 LG 플럿코, 23일 한화 상대로 시즌 1호 '전구단 상대 승리' 도전 야구 2022.08.22 411
17372 '투어 챔피언십 진출' 이경훈, 세계랭킹 39위…40위권 재진입 골프 2022.08.22 553
17371 한화 문동주 2군서 실전 재개…"서두르지 않고, 착실하게 준비" 야구 2022.08.22 426
17370 '펜스 충돌 불사한 호수비' 김하성 "식스팩 있어서 괜찮아" 야구 2022.08.22 418
17369 [프로야구] 23일 선발투수 야구 2022.08.22 402
17368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인문계로 바뀐다…과밀학급 해소 전망 야구 2022.08.22 404
17367 레반도프스키, 생일에 라리가 데뷔골…바르사 시즌 첫 승리 축구 2022.08.22 528
17366 [골프소식] 보이스캐디, 골프워치 T시리즈 배터리 무상 교체 골프 2022.08.22 546
17365 허구연 KBO 총재, 김동연 경기지사와 야구발전 논의 야구 2022.08.22 400
17364 KBL, 9월 27일 신인드래프트…참가 신청 내달 5일까지 농구&배구 2022.08.22 412
17363 한일중·김화여중, 홍천 전국유소년 클럽배구대회 우승 농구&배구 2022.08.22 414
17362 '투어 챔피언십 진출' 이경훈 "'31위의 슬픔' 반복하기 싫었다" 골프 2022.08.22 519
17361 박경완·박재홍·홍성흔·김태균, KBO 40주년 기념 레전드 선정 야구 2022.08.22 409
17360 '블화설' 음바페 3골·네이마르 2골 3도움…PSG, 릴에 7-1 대승 축구 2022.08.22 501
17359 1973년 디오픈 제패 등 'PGA투어 16승' 와이스코프 별세 골프 2022.08.22 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