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은 4년마다 열리는 남녀 월드컵을 2년 주기로 개최할 경우 5조 원 이상의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 등은 20일(현지시간) FIFA가 각국 축구협회장 등이 참석한 온라인 '글로벌 서밋'에서 2년 주기 월드컵 개최의 경제적 이익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닐슨과 오픈이코노믹스를 통해 진행한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2년마다 월드컵을 개최하면 첫 4년 주기로 44억 달러(약 5조 2천338억 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하며, 이는 211개 회원국에 배분될 것"이라고 말했다.
닐슨은 월드컵 개최 횟수를 늘릴 경우 수익이 기존 70억 달러(약 8조3천447억 원)에서 114억 달러(약 13조 5천899억 원)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입장권과 중계권, 스폰서십 수익 등을 고려한 값이다.
FIFA는 이 중 35억 달러(약 4조1천723억 원)의 추가 수익으로 연대 기금을 설립하고 4년간 각 회원국에 1천600만 달러(약 191억 원)를 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 외 추가 자금은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FIFA 포워드 프로그램'에 투입된다.
인판티노 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FIFA 회원 협회 간의 격차를 해소하고, 많은 회원국이 국제무대에서 뛸 수 있는 현실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IFA의 발표 내용은 앞서 나온 유럽축구연맹(UEFA) 등의 일부 예측과는 반대된다.
UEFA는 17일 국제 대회 일정이 변경될 경우, 유럽 연맹들의 수입이 4년 주기로 33억8천만 달러(약 4조 293억 원)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월드리그포럼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는 월드컵 격년 개최안이 TV 중계권과 상업 계약 등에 영향을 끼쳐 주요 국내 리그와 UEFA에 매 시즌 90억 달러(약 10조7천289억 원)의 손실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FIFA는 올해 5월부터 현재 4년 주기로 열리는 월드컵을 2년마다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과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등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반면, UEFA와 남미축구연맹(CONMEBOL),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은 반대 의사를 밝히는 등 의견은 분분하다.
하지만 인판티노 회장은 격년제 개최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장 내일 투표를 한다면, 과반수가 2년마다 월드컵을 여는 데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