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코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6천36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 트리플보기 1개로 1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코다는 김세영(28), 리디아 고(뉴질랜드), 렉시 톰프슨(미국)과 연장전을 치른 끝에 연장 첫 홀인 18번 홀(파4) 버디로 우승 상금 26만2천500 달러(약 3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코다는 이번 우승으로 6월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이후 5개월 만에 시즌 4승을 달성했다. 시즌 4승은 고진영(26)에 이어 올해 코다가 두 번째다.
또 이번 우승으로 올해 LPGA 투어 최다승 국가는 미국(8승)으로 정해졌다.
한국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LPGA 투어 최다승국 자리를 지켰으나 올해는 6승으로 다음 주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더라도 7승에 그친다.
코다는 17번 홀(파4) 트리플보기로 선두 톰프슨에 2타 차로 벌어져 우승 경쟁에서 탈락한 듯했다.
두 번째 샷이 홀 주위 경사면 아래에 놓였고, 세 번째 샷은 그린에 오르지 못하고 벙커로 흘러내렸다.
네 번째 샷으로 그린 위에 공을 올린 코다는 보기 퍼트가 빗나갔고, 짧은 더블보기 퍼트마저 홀을 돌고 나오는 바람에 이 홀에서만 3타를 잃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고, 이때까지 1타 차 단독 1위였던 톰프슨이 약 1.5m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연장전이 성사됐다.
김세영은 18번 홀에서 7.5m 정도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넣고 극적으로 연장에 합류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세영은 이 대회 전까지 LPGA 투어 연장전 전적 4전 전승이어서 펠리컨 챔피언십 2연패 가능성을 부풀렸으나 이날 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연장전 패배를 당했다.
김세영의 연장전 티샷은 페어웨이 벙커로 들어갔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로 올렸지만 파 퍼트를 하기도 전에 코다의 약 7m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준우승이 확정됐다.
17번 홀 트리플보기를 하고도 정규 18번 홀과 연장 18번 홀에서 연달아 7m 안팎의 버디 퍼트를 넣는 뒷심을 발휘한 코다는 "사실 거의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캐디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조언을 해줘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규 18번 홀에서 파 퍼트를 넣었더라면 경기를 끝낼 수 있었던 톰프슨은 연장에서도 코다보다 짧은 버디 퍼트 기회가 있었으나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 연장전 통산 전적 4전 전패가 됐다.
유독 연장에서 약한 모습을 떨치지 못한 톰프슨은 "대회 내내 여러 선수가 훌륭한 경기를 펼쳤는데 결국 마지막 주인공은 제가 아니었다"고 아쉬워했다.
김세영, 리디아 고, 톰프슨이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고, 세계 랭킹 2위 고진영은 최종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