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올해 6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경기 도중 심장 마비로 쓰러졌던 크리스티안 에릭센(29·덴마크)이 소속팀 이탈리아 프로축구 인터 밀란과 동행을 끝마쳤다.
인터 밀란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에릭센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릭센은 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로 2020 조별리그 핀란드전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경기장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고 퇴원했다.
하지만 그 뒤로 인터 밀란의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심장 제세동기를 단 채로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뛸 수 없다.
인터 밀란도 10월 "현재 에릭센의 몸 상태는 이탈리아에서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는 요건에 미달한다"며 그가 원할 경우 팀을 떠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양측이 계약을 종료하면서 지난해 1월 토트넘(잉글랜드)에서 인터 밀란으로 이적한 에릭센은 약 2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그는 인터 밀란에서 공식전 60경기를 소화하며 8골 3도움을 기록했다.
에릭센은 현재 자신이 유소년 시절 뛰었던 덴마크 클럽 오덴세 BK의 훈련시설에서 그라운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인터 밀란은 "구단과 모든 구성원은 에릭센의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며 "에릭센과 결별하게 됐지만, 우리의 유대감은 절대 깨지지 않을 것이다. 좋은 시간과 골, 승리, 팬들과 리그 우승을 축하했던 모든 일이 구단 역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