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고공폭격기' 김신욱(33)이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싱가포르 프로축구 라이언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라이언시티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김신욱을 자유계약(FA)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축구 대표팀에도 몸담았던 장신 골잡이 김신욱은 이로써 약 2년 반 만에 중국 무대를 떠나 싱가포르에서 프로 경력을 이어가게 됐다.
키 198㎝인 김신욱은 2009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로 데뷔해 아시아 무대에서 적수를 찾기 힘든 고공 플레이를 앞세워 울산 '철퇴 축구'를 이끌었다.
2012년에는 울산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2013년에는 K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2016년 전북으로 이적한 뒤에도 정상급 실력을 뽐내며 팀의 2016년 ACL 우승, 2017·2018년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2019년 여름 최강희 전 전북 감독을 따라 상하이 선화(중국)로 이적한 김신욱은 팀 사정에 따라 지난 8월 결별하고 새 팀을 물색해왔다.
K리그 구단은 물론 중동 구단들까지 김신욱 영입에 나섰지만, 그의 최종 선택은 라이언시티였다.
부임 첫해인 올해 라이언시티를 싱가포르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끈 김 감독이 다음 시즌 ACL에서 아시아 강호들과 제대로 경쟁하려면 김신욱 영입이 필수라고 구단에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신욱은 구단을 통해 "라이언시티의 비전과 향후 장기 계획을 듣고 그 일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 입단을 결심했다"면서 "앞으로의 도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신욱은 지난 6월 9일 스리랑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 뒤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신욱은 대표팀 56경기에 나서 16골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