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이탈리아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직행에 실패했지만,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로베르토 만치니(57) 감독은 희망의 끈을 붙잡았다.
이탈리아는 16일(한국시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윈저 파크에서 열린 북아일랜드와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 C조 8차전에서 0-0으로 비겨 월드컵 본선 직행이 좌절됐다.
유럽예선은 각 조 1위에만 월드컵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인 이탈리아는 58위 북아일랜드를 상대로 무승부에 그치면서 조 2위(승점 16·4승 4패)가 됐다.
이탈리아는 이제 플레이오프(PO)라는 좁은 문을 거쳐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내야 한다.
하지만 만치니 감독은 경기 뒤 'RAI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만치니 감독은 "플레이오프에 매우 자신이 있다. 지금으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지만, 내년 3월에 PO 경기가 있고,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것이다. 대회에서 우승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는 불가리아와 예선 4차전에서 1-1로, 스위스와 5, 7차전에서도 각각 0-0, 1-1로 비기는 등 8경기 중 절반인 4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쳐 많은 승점을 쌓지 못했다.
이 점에 대해 만치니 감독은 "여기까지 오기 전에 조 1위를 확정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며 "스위스와 두 경기에서 두 차례 페널티킥 실축이 있었고, 상황은 어려워졌다"고 털어놨다.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우승팀인 이탈리아는 월드컵 본선 직행 실패로 4개월 만에 자존심을 구겼다.
이탈리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도 참가하지 못해, 이번 PO를 통과하지 못하면 2회 연속 지역 예선에서 탈락하게 된다.
러시아 월드컵 당시에는 플레이오프에서 스웨덴에 1, 2차전 합계 0-1로 패해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유럽 플레이오프에는 12개 나라가 출전하며 이 중 세 팀만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
이탈리아와 북마케도니아, 폴란드, 포르투갈, 러시아, 스코틀랜드, 스웨덴 등이 플레이오프에서 경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