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잉글랜드가 산마리노를 무려 10-0으로 대파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FIFA 랭킹 5위 잉글랜드는 16일(한국시간) 산마리노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I조 최종전 산마리노와 원정 경기에서 혼자 4골을 터뜨린 해리 케인의 활약을 앞세워 10골 차 승리를 거뒀다.
8승 2무로 예선을 마친 잉글랜드는 조 1위로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잉글랜드는 1966년 이후 56년 만에 두 번째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는 4위를 했다.
잉글랜드는 이날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사실상 본선 티켓을 예약한 상황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날 잉글랜드가 FIFA 랭킹 최하위 국가인 산마리노(210위)에 패하고, 조 2위 폴란드가 헝가리를 꺾어야 승점 23으로 동률이 되는데 골 득실에서도 잉글랜드가 크게 앞서 있었기 때문에 잉글랜드가 조 2위로 내려갈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전반 6분 만에 해리 매과이어의 골로 포문을 연 잉글랜드는 상대 자책골과 전반 27분 케인의 페널티킥으로 3-0을 만들었다.
케인은 이후 전반 31분에 추가 골을 넣었고, 39분 페널티킥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한 뒤 전반 42분에 또 한 골을 넣어 전반을 6-0으로 마무리했다.
폴란드는 헝가리에 1-2로 졌지만 조 2위를 차지, 10개 조의 조 2위 국가들이 모여 치르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행에 재도전하게 됐다.
C조의 스위스도 불가리아를 4-0으로 완파하고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C조는 이날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이탈리아와 스위스가 승점 15로 동률이었다.
그러나 스위스가 불가리아를 꺾은 반면 이탈리아는 북아일랜드와 0-0으로 비겨 본선 직행 티켓은 스위스 차지가 됐다.
FIFA 랭킹 4위 이탈리아는 58위 북아일랜드에 패배 같은 무승부를 당하는 바람에 플레이오프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나오지 못했던 이탈리아는 2회 연속 지역 예선 탈락 위기에 놓였다.
이날까지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는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독일, 덴마크, 브라질, 프랑스, 벨기에, 크로아티아, 스페인, 세르비아, 잉글랜드, 스위스 등 11개 나라가 진출했다.
유럽에서는 G조의 1위만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네덜란드가 승점 20으로 1위, 터키와 노르웨이가 승점 18로 그 뒤를 쫓는다.
17일 최종전 네덜란드-노르웨이, 터키-몬테네그로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 2위가 정해진다.
유럽 플레이오프에는 12개 나라가 출전해 3장의 티켓을 놓고 겨루는데 여기에는 포르투갈, 스웨덴, 이탈리아, 웨일스, 체코, 스코틀랜드, 오스트리아, 러시아, 폴란드, 북마케도니아 등 10개 나라가 올라 있다.
남은 2장은 D조 2위(핀란드 또는 우크라이나), G조 2위(네덜란드·터키·노르웨이 중 하나)에게 돌아간다.